↑ 마녀의 법정 정려원 사진=마녀의법정 |
10일 오후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에서는 마이듬(정려원 분)과 여진욱(윤현민 분)이 공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여성아동범죄전담부로 인사 이동한 마이듬과 여진욱은 한 성폭행 사건을 함께 조사하게 됐다. 두 사람이 맡은 사건은 여교수가 남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
여교수는 자신이 피해자라 주장했고, 남학생은 성폭행을 하지 않았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여진욱은 해당 사건을 조사하던 중 CCTV를 분석하다 의심스러운 점 한 가지를 발견했다. 함께 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CCTV를 본 마이듬은 “액정이 깨져서?”라고 생각하다 “설마 그 순간 전화가 왔거나 통화 중?”이라고 추측했다.
마이듬의 추측은 맞았다. 당시 남학생은 자신의 남자친구와 통화하다 종료 버튼을 누르지 않은 상태였고, 상대방은 수화기 너머로 당시 상황을 그대로 들을 수 있었다. 피해 진술을 해달라는 검사의 말에 남학생은 “피해 진술 하지 않을 거다. 나는 죽을 때까지 당할 뻔한 찌질한 사람 되는 거다. 재수 없으면 동성애자도 들킨다. 검사들이 내 인생 대신 살아줄 수 있겠냐”라고 소리 쳤다.
여진욱은 “당신이 피해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모든 성폭행 피해자들이라면 갖고 있는 그걸 남우성 씨에게도 발견했다. 바로 자책이다. 다른 범죄는 안 그런데 성범죄는 자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 참 희한한 일이다. 그 일이 터진 다음부터 이 순간까지 자기 탓만 하고 있었을 거다. ‘내가 게이라서, 내가 학생이니까, 내가 남자답지 못해서’라는 생각. 그런데 하나도 잘못 한 게 없다. 잘못을 한 건 교수다. 입은 피해 최선을 다해 입증할 거다. 증거로 활용할 수 있는 거 모든 편하게 말해주면 된다”고 설득했다.
↑ 사진=마녀의법정 |
여진욱의 설득은 남학생의 마음을 움직였다. 남학생의 피해 진술에 상황은 뒤집혔다. 여교수는 자신을 가해자로 몰아세우자 “이 사람들 진짜 어이가 없네. 나더러 지금 여자강간범이 되라는 거냐. 웃기지마. 나는 절대로 그런 짓 한 적이 없다. 변호사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건은 참여 재판으로 진행됐다. 양측은 팽팽한 이견 속에서 각자의 입장을 밝혔다. 이때 여교수의 법률대리인은 남학생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마이듬은 알 수 없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재판에 앞서 마이듬은 여교수의 법률대리인이 화장실에 들어가는
결국 마이듬과 여진욱은 여교수 강간 사건에서 승소하게 됐다. 여진욱은 재판이 끝난 후 마이듬에게 “사람 뒤통수 한 번 제대로 치시네요”라고 말했다. 이에 마이듬은 “난 검사지 변호사가 아니거든요”라고 말한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