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언론노조 소속 아나운서들이 부당노동행위를 이행한 의혹에 휩싸인 신동호 아나운서국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MBC 아나운서 27명은 특정 아나운서들을 대상으로 한 신 국장의 출연 배제 및 부당전보 조치 혐의를 밝혀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16일 오후 서울서부지검에 제출했다.
MBC노조가 김장겸 MBC 사장 등 경영진이 아닌 실무책임자를 고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고소장 제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 국장을 고소하게 된 배경 및 규탄 의지를 밝혔다. 이들은 "경영진의 부당노동 행위 지시를 받은 뒤 그대로 실행에 옮겨 부당행위를 서슴지 않았던 신동호 국장을 검찰에 고소해 진실을 알리고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12년 총파업 이후 가장 많은 인적 구성과 조직에 피해와 타격을 입은 곳이 바로 MBC 아나운서국"이라며 "부당한 지시를 받고 부당한 노동 행위를 한 사람들도 법적 책임을 받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구성원들의 피해 사례를 조사, 법적 자문을 구해 고소장을 제출하게 됐다"고 고소장을 제출한 배경에 대해 밝혔다.
이들은 또 "신동호 아나운서국장이 지난 2012년 파업에 참여했던 아나운서들 중 11명의 부당전보 인사에 직접적으로 관여했고, 이들을 방송제작현장에서도 배제했으며 부당전보 발령 시 당사자들에게 사전 고지는 커녕 그 사유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며 "부당전보 발령에 대한 면담요청에도 자신의 얼굴조차 비추지 않는가 하면 아나운서국원들이 부당전보자들과 교류를 하는지, 아나운서 노조원들의 동향은 어떤지 등을 지속적으로 살피는 등 공영방송 MBC 내에서 동료 아나운서들에게 사찰도 자행했다"고 신 국장의 불법행위에 대해 언급했다.
이들은 "지난 2010년 김재철 체제 이후 신동호가 아나운서국에서 맡았던 보직 부장 3년, 보직 국장 5년이라는 전무후무한 기간은 MBC 아나운서국 몰락의 역사와 궤를 같이 했다"며 "결국, 신동호는 최근 드러난 국정원 문건대로 MBC 내부 비판세력들의 싹을 잘라 영구 퇴출시켜 MBC DNA를 바꾸려던 경영진들의 충견이자 공범자였다"고 일갈했다. 이어 "이미 경영진이 법의 심판대에 선 만큼 이제는 신동호와 같은 공범자도 법의 정당한 심판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수사를 촉구했다.
신 국장은 2013년 2월부터 MBC아나운서 국장으로 승진해 현재까지 아나운서국장을 맡고 있다.
신 국장에 대한 고소장 접수가 화제가 되면서 현재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활약 중인 배현진 아나운서에 대한 일화도 회자되고 있다. 다수 아나운서들은 배 아나운서가 2012년 파업 이후 보인 행보에 대해 지적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그의 커리어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배 아나운서 관련 황
한편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은 김장겸 사장과 김재철·안광한 전 MBC 사장, 백종문 부사장, 최기화 기획본부장, 박용국 미술부장 등 전·현직 고위 임원 6명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지난달 28일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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