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황승빈 인턴기자]
‘병원선’이 오는 11월 2일 종영을 앞두고 ‘생명선의 존재 이유’를 전했다.
MBC 수목미니시리즈 ‘병원선’(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은 바다 위의 소박한 진료소에서 섬사람들과 의료진들의 교류를 사실적으로 그린 휴먼메디컬드라마.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현실이 반영된 이야기들이 병원선의 존재 이유를 전한다.
재벌그룹의 원격진료사업에 엮여 존폐 위기를 겪는 병원선, 돈과 권력의 다툼 아래 소외되는 환자들, 생명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의료소송에 휘말린 의사들의 이야기 등이다. 다양한 소재를 통해 맛깔나게 버무리며 휴먼메디컬의 무대로 병원선이라는 남다른 무대를 선택한 이유를 섬세하게 그린 것.
조산 산모의 응급 출산을 도왔지만 “무작정 칼을 휘두르는 외과의사와 사후처리 미숙한 내과의사”의 누명으로 의료 소송의 위기에 처한 송은재(하지원)와 곽현(강민혁). 의사로서의 실책보다는 두성그룹 장태준(정동환)이 진행하는 원격의료사업과 맞물려 위기에 처한 이들과 이를 빌미로 운항이 중단된 병원선의 모습은 실제로도 많은 화두로 떠오르는 의료 소송과 원격진료 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특히 “청진, 시진, 촉진, 타진 다 해보고도 오진한 확률”이 있음에도 환자와의 직접적인 대면 없이 화상으로 진료와 처방까지 하는 원격진료의 폐해, 그리고 운항 중지된 병원선 때문에 의료서비스로부터 소외된 섬사람들에게 하루 동안 벌어지는 일이 적나라하게 그려지며 왜 이들에게 병원선이 필요한지를 꼬집었다.
이렇게 답답한 현실 속에서도 “세상 사람들의 가슴을 덥히는” 의사들의 노력은 생명선의 존재 이유를 설득력 있게 그리고 있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환자 앞에서 망설이지 않고 “환자를 살리고 싶습니다”라고 외치는 은재. “의사니까. 아무리 상황이 나쁘고, 또 절박해도 환자와 보호자에게 진실을 말할 의무를 저버릴 수 없다”며 어려운 길이지만 원칙대로 맞서는 현. 그리고 “이 세상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상황따윈 없다”며 응급실과 병원선 중 선택의 기로에 선 아버지이자 병원장인 김수권(정원중)에게 “이런 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재걸(이서원
천방지축의 모습으로 병원선에 올랐지만, 어느새 생명선의 존재이유를 몸소 체험하며 진짜 의사로 성장한 청춘 의사들이 끝까지 병원선을 지켜내리란 믿음을 갖게 한다.
11월 2일 종영하는 '병원선'은 수, 목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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