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야트막한 산 중턱. 찬 공기가 무색하게 눈부시도록 푸른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 아래 펼쳐진 10월의 어느 멋진 날. 두 남녀가 손을 맞잡고 흰 버진로드를 나란히 걸으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 마치 영화 같은 한 장면이지만, 이것은 실제 상황. 송혜교, 송중기가 결혼하는 날이다.
‘세기의 커플’ 송혜교와 송중기는 31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웨딩마치를 울렸다.
두 사람은 2015년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남녀 주인공으로 인연을 맺은 뒤 연인으로 발전했다. 수차례 불거진 열애설을 부인했던 두 사람은 지난 7월 결혼 소식을 기습적으로 알려 세간을 놀라게 했다.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세기의 커플’이지만 예식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그럼에도 불구, 한국을 대표하는 한류스타의 결혼식답게 수백 명의 해외 팬들이 영빈관 앞을 메우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송-송 커플의 결혼 소식에 맞춰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는 다수 팬들은 “두 사람의 결혼에 왠지 서운한 마음도 들지만 두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2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 송중기, 송혜교 결혼식에 참석한 해외 팬들. 사진|강영국 기자 |
예식에 직접 참석한 하객들도 화려했다. 제일 먼저 현장에 도착한 하객은 중국 톱스타 장쯔이. 그는 송혜교, 송중기와의 깊은 인연으로 한국까지 찾아와 예식에 참석했다.
또 김희선, 최지우, 소지섭, 차태현, 황정민, 박보검, 박보영, 유아인, 이미연, 박형식, 조성하, 고창석, 홍경민, 전인화-유동근 부부 등 연예계 스타 다수가 참석해 두 사람의 앞날을 축하했다.
과거 송중기와 ‘런닝맨’에서 함께 한 이광수, 김종국, 하하도 참석했으며 두 사람의 오작교 역할을 한 ‘태양의 후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지원, 김민석도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김은숙, 김원석 작가와 이응복, 백상훈 PD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식은 가족과 지인 등 250명 가량을 초대한 가운데 경건한 분위기에 진행됐다. 축가는 송혜교와 절친한 옥주현이 부르고, 사회는 송중
송중기와 송혜교의 절친인 이광수와 유아인이 축하 편지를 낭독하며, 2부 파티에서는 송중기가 아끼는 후배 박보검이 피아노 연주 솜씨를 뽐냈다.
두 사람은 결혼식 후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송중기의 이태원 자택에 신혼살림을 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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