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OCN 오리지널 ‘블랙’ 송승헌의 옳은 말 대잔치가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중독성을 자랑하고 있다. “나도 모르게 따라 하게 된다”, “가만 보면 맞는 말만 한다” 등 독특한 병맛 매력의 출구에 봉쇄된 시청자들의 반응이 잇따르고 있는 것.
OCN 오리지널 ‘블랙’(극본 최란, 연출 김홍선 고재현, 제작 아이윌미디어)에서 인간 몸속으로 도망간 파트너 저승사자 제수동(박두식 분)을 잡기 위해 형사 한무강의 몸을 빌리게 된 死(사)자 블랙(송승헌 분). 자살자 출신 저승사자를 “멍청하고 한심한 인간 출신”이라고 표현했던 블랙답게 독선적인 死자의 시선으로 인간과 그들의 세계를 무시하며 자기 방식을 고집하고 있지만, 까칠한 그의 말투와 오만한 것 같아도 듣고 보면 맞는 옳은 말 대잔치에 빠져들게 된다.
#1. 많이 아픈가? 내가 사과하면 덜 아픈가?
지난 2회분에서 형체가 아닌 무강의 몸으로 인간 세계에 첫발을 내딛은 블랙. 진짜 인간의 몸으로 버스를 탄 블랙은 고고하게 뒷짐을 지고 있다가 결국, 버스가 급정거하는 바람에 승객의 발을 밟게 됐다. “손잡이 잡으랬잖아요”라는 강하람(고아라 분)의 말에 되레 “내가 그따위 나약한 인간으로 보여? 난 이딴 거(손잡이)에 의존하지 않아”라며 큰소리친 블랙. “방금 내 발 밟았잖아. 사과를 해야지”라는 승객에게도 “많이 아픈가? 내가 사과하면 덜 아픈가?”라며 어이없지만 맞는 말로 死자 블랙의 까칠한 캐릭터를 확실히 알렸다.
#2. 피? 눈물? 인간도 아닌데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
곧 죽게 될 하람의 전 남친을 바라보던 블랙은 “쟨 왜 죽을까? 저렇게 행복해 보이는데”라는 파트너 저승사자의 말에 “갑자기 왜 인간 따위한테 동정질이야?”라며 싸늘하게 일관했다. 그런 블랙에게 파트너 저승사자는 “피도 눈물도 없는 자식”이라 말했고 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피? 눈물? 인간도 아닌데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라고 대답했다. 인간의 감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며 같은 저승사자에게도 인정머리 없다는 소리를 듣는 블랙의 싸늘함이 돋보인 대목이었다.
#3. 내가 보기에 니 눈은 특별해. 자세히 보니 개 눈이야.
지난 5회분에서 블랙과 함께 첫사랑 준이 오빠와 함께 다녔던 초등학교에 온 하람. 추억을 회상하던 하람이 “어딜 가나 사람들이 수군거렸어요. 쟤 눈은 귀신 눈이다. 도깨비 눈이다”라며 씁쓸해하자, 블랙은 “내가 직접 봐서 아는데 귀신 눈은 너보다 더 흐리멍덩하고 도깨비 눈은 너보다 더 부리부리해”라며 사실을 정정했다. 이어 “내가 보기에 니 눈은”이라며 하람에게 가까이 다가섰고 “깊고, 갈색이고, 그리고 다른 인간들 눈과는 좀 달라. 뭐랄까 좀 특별해”라며 은근한 설렘을 자아냈다. “자세히 보니까 개 눈이야”라며 하람을 욱하게 했지만, 블랙의 진지한 눈빛에 심쿵한 순간이었다.
한편 지난 29일 방송된 '블랙' 6회분에서는 한무강을 죽이려는 의문의 남자를 쫓던 블랙이 칼에 맞아 물에 빠졌다. 블랙은 물 밑으로 가라앉는 무강의 몸에서 빠져나오려 했지만, 눈을 감았다 뜬 후에도 여전히 물속에 있자 "내가 왜 못 나오지?"라며 충격을 선사했다. 무강의 꿈을
4일 토요일 밤 10시 20분 OCN 제7회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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