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측, 조덕제 문자 공개…“속상하고 기분 나빴지? 미안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성추행 파문’으로 인한 여배우 A씨와 조덕제 간 진실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사건 당시 조덕제가 A씨에 보낸 사과 문자가 공개됐다.
A씨 측 변호사는 최근 조덕제가 A씨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메시지를 공개했다. 문자에는 “많이 속상하고 기분 나빴지? 미안하다. 제대로 사과하고 위로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네 마음을 더 다치게 한 것 같아 정말 미안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조덕제는 “촬영에 문제가 생길까봐 감독의 요청에 따라 (또한 여배우 역시 예민한 상황에 대해 나름대로 속상한 부분이 있을 것 같아)사과했다. 하지만 그것이 나의 성추행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속죄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조덕제는 지난 7일 A씨와 감독이 언론을 통해 주장한 내용에 전면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2015년 4월 영화 촬영 도중 상대 A씨의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는 등 여배우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그는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현재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해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
조덕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화계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외부 단체들에 의해 사건이 왜곡·과장되고 그들의 힘의 논리에 의해 애꿎은 희생자들이 양산될 수 있다”며 “20년 이상 연기한 배우가 수많은 스태프들이 있는 촬영현장에서 일시적 흥분을 할 수도 없다. 이러한 상태에서 연기자임을 망각하고 성추행을 했다는 것은 정신병자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에 앞서 A씨 역시 편지를 통해 “피해자인 나를 둘러싼 자극적인 의혹들은 모두 허위 사실이며 이와 관련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오랜 경력이 있는 나는 현장에서의 돌발적인 애드리브와 연기를 구분할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폭행과 추행을 당했고, 이를 밝히려고 한 것인데 왜 많은 피해자들이 이 과정에서 용기를 내지 못했는지 심히 깨달았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에서 피고인은 나와 합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연기를 했고, 이는 분명히 강제 추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관행이라는 포장 아래 묵인되고 있다. 매장당할 위험에도 불구하고 용기 내 고발한 건 피고인의 행동은 연기를 하다 일어나는 당연한 것이 아닌 명백한 성추행이었기 때문이다. 진실을 위해 끝까지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영화의 감독 또한 기자회견을 열고 난처한 자신의 입장을 토로하는 한편, 메이킹 영상으로 알려진 2분짜리 동영상에 대해서는 “악의적인 편집”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나는 숨을 이유도 없고, 두 사람을 지키기 위해 중재도 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강조하면서도 “재판 중인 사건이고 주장이 엇갈려서 나서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여배우가 주장하는 하반신 추행 쪽은 감독이 판단할 부분이 아니다. 실제로 보지도 못 했으니 알지 못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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