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400억원의 제작비, 하정우 차태현 이정재 주지훈 김향기 등으로 구성된 호화 라인업, 여기에 탄탄한 원작까지, 대박을 터트릴 조건은 다 갖췄다. 올해 하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신과 함께’는 화려한 외관만큼 탄탄한 내실로 높아진 기대치를 채워줄 수 있을까.
14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신과 함께’(감독 김용화) 제작보고회에서는 망자의 환생을 책임지는 삼차사의 리더이자 변호사 강림 역의 하정우, 19년 만에 나타난 정의로운 망자 자홍 역의 차태현, 망자와 차사들을 호위하는 일직차사 해원맥 역의 주지훈, 강림과 함께 망자를 변호하는 월직차사 덕춘 역의 김향기, 천륜지옥의 재판관 염라대왕 역의 이정재, 그리고 사령탑 김용화 감독이 참석했다.
이 영화에 가장 먼저 캐스팅 된 하정우는 “강림 역을 맡았다. 원작 웹툰에는 진기한이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영화에서는 강림이 진기한의 임무까지도 수행한다. 강림이 재판을 진행하고 자홍의 변호를 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인간이었던 인물이기 때문에 요괴스럽게 표현하지는 않았다. 물론 하늘을 날아다니고 순간 이동을 하기는 한다. 포스터를 보면 아시겠지만 인간과 크게 다른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태현이 연기하는 김자홍을 보고 캐릭터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됐다. 관객분들도 기대해달라”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차태현은 이에 “‘사랑하기 때문에’ 촬영 중 ‘신과 함께’ 하 권이라는 웹툰이 있더라. 그때는 하정우가 캐스팅됐다는 소식만 듣고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면서 “상권을 찾았는데 없어서 너무 답답했다. 알고 보니 상, 중, 하로 구성된 만화더라. 결국 상, 중 권을 읽지 못하고 하권만 본 셈이었다. 1, 2편을 같이 만든다는 것도 너무 신선했고 웹툰과 또 다른 지점으로 각색한 것도 너무 재미있었다”고 곱씹었다.
그러면서 “19년 만에 나타난 좋은 망자로 나오는데 원작에서는 회사원으로 설정됐지만 영화에서는 소방관으로 설정돼 입체적이지 않을까 싶다.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극 중 호위무사인 해원맥은 주지훈이 맡았다. 하정우는 “해원맥이 원작에서는 서늘한 부분이 있는데 영화에서는 조금 입체적으로 위트가 있고 엉뚱하고 때로는 어리숙한데 굉장히 서늘한 부분이 있다”면서 “그런 부분을 감안할 때 주지훈이 갖고 있는 매력이 해원맥과 만나면 시너지가 있겠다 싶었다”고 후배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주지훈은 “단순무지한 해원맥 역을 맡아 자홍을 이끌고 간다”며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만들어 놓은 분위기를 그저 주워 먹었다. 감독님의 감각이 워낙 좋으셔서 그에 따라갔다”고 말했다.
우정출연으로 시작해 주요 멤버가 된 이정재는 “처음에는 그냥 카메오로 3일 정도 촬영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후에 제작진과 스태프가 계속 출연해달라고 부탁했고 그때 역할을 찾아보니 염라대왕 역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라며 “의상, 특수분장 등 테스트만 하는데 3일을 달라고 했다. 이게 무슨 역할인가 싶어서 봤더니 2편까지 나오더라. 우리 우정이 이렇게 깊었나 싶다”고 억울함을 성토해 폭소를 자아냈다.
김용화 감독은 이에 “전체 시나리오를 쓰다 보니 염라대왕의 무게감이 좀 더 컸다. 처음부터 역할을 부탁하면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라 약한 역으로 유혹했다”고 말해 또 한번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처음에 약한 역으로 빗장을 풀어 제대로 된 묵직한 역을 맡길 계획을 세웠다. 우정출연으로 30회 출
‘신과함께’는 주호민 작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이정재 등이 출연한다. 12월 20일 개봉.
사진 강영국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