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가 총파업을 잠정 중단하며 “국민의 승리“라 자평했다.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엠라운지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 노조) 총파업 잠정 중단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김연국 위원장은 “MBC에 많이 실망하고 많은 분들이 떠나셨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다시 MBC가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 할 수 있도록 채찍질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이 결과를 맞을 수 있었던 건 민주주의 파괴와 국정농단에 맞서 촛불 들어주신 국민들 덕분이다. MBC가 공영방송인 이상 MBC의 주인은 시청자, 국민들이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72일 만에 우리가 승리 선언을 할 수 있었는데, 정확히는 2781일 만이다. 2010년 4월 김재철 사장에 반대하는 총파업이 이뤄졌다. 39일 만의 당시 파업에서 우리는 힘이 없어 물러났다. 2012년엔 170일간 해왔고, 이후에는 MBC가 처참하게 몰락의 길을 걸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내부에도, 과연 MBC가 다시 국민의 신뢰 받는 방송으로 설 수 있을까 회의도 많았고 지치는 마음도 있었지만 촛불 들어주신 시민들이 우리에게 용기를 주셨고, 용기에 힘입어 국민의 신뢰 받는 방송 다시 만들어야겠다 다짐한 72일간의 싸움이었다”고 회고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의 승리는 MBC 구성원들의 승리이기에 앞서 공영방송의 진짜 주인인 시청자의 승리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감시와 비판, 질책으로 MBC가 바로 설 수 있도록 노와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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