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MAMA. 제공|CJ E&M |
‘2017 MAMA’가 베트남, 일본을 거쳐 홍콩에서 성대한 막을 내렸다. ’아시아의 그래미’를 꿈꾸며 3개국에서 야심차게 치러졌지만 여전히 많은 숙제를 남겼다는 평이다.
’MAMA’는 종합 콘텐츠 기업 CJ E&M이 주최하는 시상식이다. 1999년 ’Mnet 영상음악대상’으로 시작, 약 10여 년 동안 국내서 개최해 오다 2009년을 기점으로 ’MAMA’로 변모했다. 2010년부터는 마카오를 시작으로 글로벌로 진출하고 이후 2011년 싱가포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홍콩으로 이어졌다.
올해는 베트남, 일본, 홍콩 3개국으로 확대 개최된 가운데 지난 1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7일간의 축제를 마무리했다.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앨범상, 올해의 가수상, 올해의 노래상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엑소, 방탄소년단, 트와이스에게 각각 돌아갔다.
◆ ’2년 연속 대상’ 3대장의 미세한 분열
엑소는 지난 7월 정규 4집 앨범 ’더 워(The war)’를 발매하고 한국어 버전과 중국어 버전 두 장을 합해 발매 밀리언셀러 판매고를 올리며 앨범상의 주인공이 됐다. 정규 1집 앨범 ‘XOXO’(2013)로 가요계 12년 만에 100만장 돌파 기록을 남겼다. 이후 정규 2집 앨범 ‘엑소더스(EXODUS)’(2015), 정규 3집 앨범 ‘이그잭트(EX’ACT)‘(2016) 등 리패키지와 함께 4연속 밀리언셀러를 내놓은 엑소는 ’MAMA’ 개최 이래 첫 5년 연속 대상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방탄소년단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만장일치’ 올해의 가수상의 주인이었다. 지난 5월 ’빌보드 뮤직어워드’에서 톱소셜아티스트상을 수상하고 지난달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로 미국 데뷔무대를 가진 방탄소년단은 명실상부 글로벌 스타가 됐다. 앨범 판매량에서도 단일 앨범 최다 판매량을 경신하며 엑소를 위협했으나 방탄소년단은 엑소와 가수상, 앨범상을 사이좋게 나눠 가지며 2년 연속 올해의 가수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트와이스 역시 전년에 이어 올해의 노래상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국민송으로 돌풍을 일으킨 ’치어 업’으로 데뷔 1년 만에 전 가요 시상식 대상을 휩쓴 트와이스는 올해는 ’시그널’로 또 한 번 ’MAMA’의 선택을 받았다. 데뷔 갓 3년차에 2연속 대상 수상이라는 기염을 토한 트와이스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키며 플래티넘 음반, 싱글 동시 인증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소녀시대-카라’ 이후의 일본 내 K팝 열풍의 주역으로 활약 중이다.
이 중 올해도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인 그룹은 방탄소년단이었다. 방탄소년단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지난해에 비교해 음반, 음원 및 팬덤 전 분야를 확장했다. 그룹 이니셜 BTS가 키워드가 될 정도로 화끈한 활약을 벌였다. 엑소의 경우 여전히 막강한 팬덤을 바탕으로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선보였지만 대중에 더 가까이 오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트와이스 역시 꾸준히 신곡을 내놓으며 사랑 받았지만 ’치어 업’ 이상의 화력을 내는 데는 실패했다.
◆편파는 아니지만... 공정성 두고 여전히 ’시끌’
이밖에 올 여름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등장해 가요계를 장악한 ’대세’ 워너원의 맹활약에 대한 완벽한 보상도 돋보였다. 워너원은 신인상에 이어 이날 남자그룹상까지 수상하며 명실상부 올해 최고의 사랑을 받은 팀임을 입증했다. 워너원의 무대에서는 신인임에도 불구, 전례 없이 공 들인 흔적이 엿보였다.
전반적으로 올해 활약한 가수들에게 고르게 수상이 이뤄졌지만 잡음도 여전했다. 특히 아이돌 댄스 가수 일변도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과 함께 전반적으로 고른 활약에도 불구, 특정 기획사 소속 가수들이 전략적으로 배제됐다는 비난도 면치 못했다.
특히 진정 권위 있는 음악 시상식을 꿈꾼다면 자사에 한정하지 않고 가요계 전반으로 바운더리를 넓히는 것이 최우선 과제일터나 올해 MAMA는 예년과 다름 없이 ’제 식구 감싸기’의 모습을 그 스스로 벗어나지 못했다.
이같은 모습은 특히 지난달 29일 열린 ’MAMA in Japan’에서 두드러졌다. ’프로듀스101’ 시즌1 출신 아이오아이가 이미 올해 초 프로젝트 활동을 마치고 각자의 팀에서 활동하고 있음에도 굳이 재차 등장해 눈길을 끌었는데 이는 (아마도) 내년 론칭 예정인 ’프로듀스101’ 시즌3에 해당하는 ’프로듀스48’ 홍보를 위함이었다.
일본 그룹 ABK48의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와 함께 손잡고 진행하는 신규 프로젝트인 만큼 ’MAMA’는 해당 프로젝트를 공표하기 위한 더없이 적절한 장소였겠으나 이로 인해 결국 ’Mnet 시상식’ 오명을 피할 수 없었다.
다음은 ’2017 MAMA’ 주요 수상자(작) 명단.
▲올해의가수상=방탄소년단
▲올해의 앨범상=엑소
▲올해의 노래상=트와이스 ’시그널’
▲여자가수상=아이유
▲남자가수상=지코
▲신인상=프리스틴·워너원
▲베스트그룹=레드벨벳·워너원
▲베스트밴드퍼포먼스=혁오
▲베스트뮤직비디오=방탄소년단
▲베스트보컬퍼포먼스=윤종신·헤이즈·볼빨간사춘기
▲베스트댄스퍼포먼스=태민·트와이스·세븐틴
▲뉴아시안아티스트=NCT 127
▲베스트아시안스타일 in홍콩=방탄소년단
▲베스트아시안스타일 in일본=엑소-첸백시
▲월드퍼포머=갓세븐
▲월드와이드 페이버릿 아티스트=세븐틴
▲베스트 콘서트 퍼포머=몬스
▲디스커버리 오브 더 이어=뉴이스트W
▲Mwave 글로벌 팬스 초이스 : 엑소
▲베스트 OST=에일리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베스트 힙합&어반 뮤직=헤이즈
▲베스트 콜라보레이션=다이나믹 듀오X첸
▲스타일 인 뮤직=선미
▲인스피어드 어치브먼트=아키모토 야쓰시
▲베스트 오브 넥스트=워너원·청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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