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욱 인터뷰 사진=김재현 기자 |
이창욱은 기분 좋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해서 자만하려 들지 않았다. 오히려 더 겸손하게 고개 숙이며 ‘진짜 좋은 배우와 좋은 사람’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방에 꿈을 적어 놓은 보드판이 있다. ‘30대는 좋은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었다. 그런데 작년부터 ‘좋은 배우 이전에 좋은 사람이 먼저 아닌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번 작품이 10번째 작품이다. 어떻게 보면 적다고도 할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많이 했다고 할 수 있다. 지금에 오기까지 혼자서 할 수 있던 일은 없었던 것 같다. 누군가에 도움이 있었고, 그렇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을 더 돌아보게 되더라. 내가 모르고 지나쳤던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그때 그들이 저에게 에너지를 줬는데 알아채지 못했던 순간들이 많았다. 과거엔 내 위주로 행동하는 게 있었다면 이제는 남들 안에서 나를 느끼면서 행동하려 한다. 어릴 때 긴장 때문에 주변에 누가 있는지 몰랐다면 이제는 주변을 조금 더 돌아보게 됐다. 조금 더 성장한 것 같아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느낌이 더 든다.”
이창욱은 재충전할 시간 없이 곧바로 차기작 SBS 수목드라마 ‘이판사판’에 합류했다. “숨 고를 새도 없는 거냐”는 말에 그는 “34살의 이창욱은 일할 때 인가 보다”라며 껄껄 웃었다.
“30대에는 계속 일을 했다. 그 전엔 힘든 시기를 겪었다. 배우 하는 것에 있어 회의적인 시기도 있었다. 단역, 조연 등 여기저기에 출연하고 공연도 하며 훈련하면서 지냈다. 지금은 그 힘을 바탕으로 쉬지 않고 일할 수 있게 됐다. 힘들 땐 ‘왜 배우를 택했을까’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시간이 없었으면 지금의 자리도 없었을 것 같다. 그래서 계속 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20대 때 뿌리내린 것들로 지금 줄기와 잎을 만드는 느낌이랄까.(웃음) 40대 때는 꽃이 피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서 연기하고. 하루하루가 재밌고 행복하다.”
↑ 사진=김재현 기자 |
이창욱은 일과 어떤 상황에서 마주한 즐거움을 여러 방면으로 표출하고 있다. 그는 연기뿐만 아니라, 공연 연출에도 도전하며 여느 누구보다 알찬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워낙 재밌고 즐겁게 사는 걸 좋아한다. 공연을 만들고, 아는 사람들과 작업하는 게 즐겁다. 내후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