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백부부 한보름 인터뷰 사진=김재현 기자 |
‘고백부부’를 이끄는 배우 중에는 시원시원한 성격의 소유자 윤보름 역을 완벽히 소화한 한보름이 있었다. 한보름은 맞춤옷을 입은 듯 윤보름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하며 극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예능드라마의 탈을 쓰고 곳곳에 포진된 공감 요소로 시청자들의 인생작으로 꼽힌 ‘고백부부’는 한보름에게도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선물 같은 작품 ‘고백부부’를 만나 행복했다는 한보름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고백부부’를 무사히 끝냈다.
“행복하게 촬영했다. 촬영하는 동안 너무 짧아서 아쉬움도 많이 남지만, 12부작이어서 꽉 찬 느낌이 있었다. 촬영하는 내내 재밌었다.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
- 선물 같은 작품이었던 ‘고백부부’는 어떤 매력을 갖고 있었나.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가벼운 느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보다보니 짠하게 만드는 부분이 많았다. 되게 매력적이라 생각했다. 감동적이고 느끼는 것도 많아서 인생작을 만난 것 같다.”
- 극중 윤보름 역을 맡았다. 털털하고 화끈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였다.
“처음에 천설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 우연히 윤보름 캐릭터를 보고 이름도 똑같은데 성격도 닮았다고 생각했다. 혹시 윤보름 역할도 읽어봐도 되냐고 물어봤고, 한 번 더 윤보름으로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실제로 깨발랄한 성격이다. 장난도 잘 치고 솔직하고 털털한 면이 많다. ‘고백부부’를 보고 친구들이 윤보름이 그냥 한보름이라고 했다.(웃음)”
- 윤보름의 시원시원한 성격도 좋았지만 복고 패션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패션 자료를 많이 찾아봤다. 최대한 윤보름스럽게 하고 싶었다. 보름이가 그 당시 신여성이었기 때문에 90년대 유행했던 잡지와 자료를 찾아보면서 캐릭터를 살리려 노력했다. 화장은 90년대 유행했던 드라마를 보다 캡처를 해놓은 뒤 똑같이 해달라고 했다. 다같이 복고패션으로 촬영할 때는 서로 대결하는 느낌이었다. 저 같은 경우 힙합바지를 입었었는데,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그런 바지가 없었다. 남자 힙합바지를 큰 사이즈로 준비해서 허리사이즈를 줄여 입고 촬영하기도 했다. 감독님도 좋아하셨다. 추억과 향수를 부르는 요소들이 많았다.”
↑ 사진=김재현 기자 |
- 이번 작품으로 치어리딩에도 도전했다.
“그렇게 어려운 스텝은 처음이었다. 치어리딩을 배울 때 원래 스텝만 6개월 이상 연습한다고 하더라. 보름이가 센터 역할을 해야 했고, 팀 내 에이스였다. 시간이 날 때마다 연습했다. 과거 연습생 때 춤을 췄던 것과는 장르가 너무 달랐다. 연습하면서도 ‘이 친구들은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 싶더라.”
- 허정민과는 두 번째 호흡이다. ‘다 잘 될 거야’ 이후 재회라 커플 호흡이 편했을 법도 한데, 호흡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가장 힘들었던 건 정민 오빠와의 스킨십이 아니었나.(웃음) 처음에 작가님께서 스킨십이 많을 거라고는 하셨다. 그렇지만 한 회에 그렇게 많은 뽀뽀신이 있을 줄은 몰랐다. 그래도 편하게 촬영할 수 있어서 자연스럽게 몰입이 됐던 것 같다. 정민 오빠에게 감사하다.”
- 이번 연말 시상식에서 베스트커플상을 노려 보는 건 어떨까.
“만약 그렇게 된다면.. 너무너무 감사할 것 같다. 저뿐만 아니라 장나라 언니, 손호준, 장기용 등 함께 고생한 배우들도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시청률을 담당했던 기용이는 신인상을 꼭 받아야 한다. 하하.”
- ‘고백부부’ 3인방으로 호흡을 맞춘 장나라, 조혜정과도 많이 친해진 것 같았다.
“정말 좋았다. 장나라 언니가 어느 날 한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언니가 이 작품으로 얻은 게 있다면 저희 2명(한보름, 조혜정)이라고 했다. 나라 언니는 정말 멋있는 사람이다. 처음엔 대선배 같은 느낌이 강했는데 먼저 친구처럼 다가와 주셨다. 또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저런 에너지가 나올까 싶기도 했고, 현장에서도 가장 사람들을 잘 챙기는 사람이었다. 모두가 ‘천사’라고 불렀다.”
- 멘트 속에 ‘고백부부’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온다.
“작품에 정말 푹 빠져있었다. 쫑파티 때도 펑펑 울었다.(웃음) 벽을 깬 느낌이었다. 그래서 더 애정이 갔다. 처음에 윤보름을 연기할 때 부담감도 있었지만 다들 ‘윤보름이 한보름’이라는 말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애정이 남달랐던 것 같다.”
↑ 사진=김재현 기자 |
- ‘고백부부’ 말고 푹 빠져있는 게 있다면 뭐가 있을까.
“악마의 잼에 빠져 있다. 사실 제가 먹는 걸 좋아한다. 이제는 작품도 끝났으니 다시 운동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닭가슴살을 주문했다. 하하.”
- 어떤 차기작으로 돌아올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아직 정해진 건 없다. 신중하게 보는 것도 있지만 이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