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성은 어려보이는 얼굴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제공| 나무엑터스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배우 김혜성(29)은 온라인에서 유명한 '얼짱' 출신으로 지난 2005년 영화 '제니, 주노' 주인공을 맡으면서 데뷔했다. 17살에 영화 타이틀롤을 맡은 그는 이듬해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캐스팅되면서 정점을 찍었다. 2년 만에 시청자 대부분이 아는 배우가 됐다.
"우연히 좋은 기회로 멋모르고 연기를 시작했죠. '제니, 주노' 주인공을 했을 때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어요. 촬영장에서 모든 사람이 10대인 저에게 맞춰줬죠.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했을 때는 주변에서 알아봐 주니까 우쭐대기도 했던 것 같아요."
김혜성은 당시 6년 동안 같이 지냈던 매니저에게 '건방지게 하지 말라'는 조언을 들었다. 하지만 그는 "고마우면서도 어린 나이의 저를 너무 억압하진 않았나 싶다. 항상 겸손하라고 했지만, 오히려 위축된 것도 있는 듯하다"고 회상했다. 배우가 성공에 취하지 않도록 한 말이었지만, 독이 되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김혜성은 "자기주장을 내세우고 하고 싶은 대로 하는 후배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고 했다.
승승장구하던 김혜성은 어느 순간부터 배우로서 성장이 더딘 것처럼 보였다. '거침없이 하이킥'에 함께 출연했던 정일우(30), 김범(본명 김상범·28)이 아역에서 성인 배우로 자리 잡을 때에도 김혜성은 작품에서 교복을 입었다.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외모와 순수한 청년의 느낌 때문이었다.
"한계를 느껴서 2011년 입대했습니다. '군대를 갔다 오면 변하겠지' 싶었어요. 하지만 외적인 모습은 변하지 않더라고요. 어려보이는 얼굴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고요. 최근에는 '비슷한 나이의 배우들이 마흔 살이 돼서 젊은 역할을 못 하더라도 나는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좋게 생각하려고 해요."
김혜성은 KBS2 드라마 '매드독'에서 온누리 역할을 맡아 이전과는 다른 캐릭터를 보여줬다. 햇빛 알레르기에 주로 실내에 있으며 IT 기기를 잘 다룬 온누리는 엄한 아버지 온주식 지검장에게 언제나 무시당했지만, 매드독팀과 우애를 다졌다. 줄곧 밝고 쾌활한 역할을 해왔던 그에게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제는 주연이든 카메오든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어요. 아무리 제 안의 다른 모습이 있다고 해도 보여 주기 전까진 시청자들은 모르는 거니까요.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을 때 '배우를 32살이나 33살까지만 해보고 맞지 않는다면 그만두자'고 했죠. 남은 날이 얼마 없으니 후회 없이 해보고 판단하고 싶어요."
김혜성은 그만큼 20대 때 치열하지 못했던 연기에 열정을 쏟으려고 했다. "연기가 나의 전부는 아니다"고 말한 그에게 되레 절박함이 느껴졌다. 항상 마지막인 것처럼 연기에 도전하겠다는 뜻으로 다가왔다. 김혜성은 앞으로 1년에 작품 2편씩을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오랫동안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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