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 양우석 감독이 묵직한 남북 첩보물에 다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GD의 음악을 사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양우석 감독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강철비'(양우석 감독)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1차 핵실험을 하고 난 뒤 영화를 기획했는데 휴전 이후로 남북 전쟁은 있었지만 2006년 이후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난다면 핵전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기반으로 했다”며 운을 뗐다.
그는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북한이나 북한 핵에 대한 인식이 영화에서도 언급되다시피 정면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회피해서 바라보는 느낌이 있다”면서 “영화를 통해서도 북한이나 북한에 사는 동포들, 남북이 가진 동포들, 남북을 바라보는 시각들을 영화로도 소프트하게 공유해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작품을 기획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워낙 주제도 무겁고, 내용 자체도 전쟁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내용이 경직될 것 같아서 지드래곤의 노래를 삽입하게 됐다. 실제로 남한 가요가 북한에서 인기가 있고, 그룹 빅뱅이 인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젊은 분들이 영화 보시기에 편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앞서 2011년 양 감독이 직접 집필한 인기 웹툰 '스틸레인'가 연재될 당시 북한 김정일의 사망을 예측해 화제를 모은 것에 대해 “예언 보다는 정치 역학적으로 봤을 때 50년 전 쿠바 미사일 사건과 비슷했다”고 했다.
양 감독은 “이후 50년 만에 북한이 핵 실험에 성공했다고 했는데 미국과 한국 등 여러가지 곤욕스러운 지점이 많다. 북한 핵 문제는 단순히 대한민국만 해당하는 문제는 아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북한을 향한 압력이 심해졌다. 외부에서도 답답한 현실을 타결하려는 모습이 있을 것이다. '강철비'는 이러한 두 가지 북한의 모습이 다뤄지고 있다. 예언이라기 보다는 어떻게 해결할지 상상하면서 만들었을 뿐이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넘어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정우성, 곽도원, 김갑수, 김의성, 이경영, 조우진, 정원중, 김명곤, 박은혜, 김지호, 원진아, 장현성 등이 가세했고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사진 강영국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