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감독 김기덕에 대한 검찰의 약식기소 및 불기소 처분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한 영화 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사진=신미래 기자 |
여배우 A씨는 14일 서울 마포구 한국성폭력상담소 지하 1층 이안젤라홀에서는 영화 감독 김기덕에 대한 검찰의 약식기소 및 불기소 처분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해 당시 사건이 벌어진 날부터 현재까지 심경을 밝혔다.
여배우 A씨 측은 8월 김기덕 감독에 대한 추가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을 접수, 강제추행치상 및 명예훼손 혐의를 추가했다. 9월 중순경 피해자에 대한 2회의 조사가 진행됐다, 10월부터 12월초까지 검참 조사 진행, 영화 뫼비우스 영화에 참여했던 현장 스태프들과 배우들에 대한 소환조사 및 소환에 불응하는 일부 참고인들에 대하여 전화통화를 통한 조사가 이뤄졌다.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한 여배우 A씨는 “당시 영화 촬영 현장은 제게 공포였다”며 울컥한 심경을 밝혔다.
여배우 A씨는 “당시 김기덕 감독은 저한테 좋은 감정이 아니었다. 저는 폭행을 당했다. 연기지도라고 하는데 저는 구타를 당한 것이다. 감정 잡게 한다며 뺨 세 대를 강하게 때렸다. 2대는 세게 맞았고 한 대는 본능적으로 피해 빗맞았다. 이후 카메라 불이 들어와 연기할 수밖에 없었고, 그 상황에서 제재하거나 도와주는 분이 없었고, 다 저와의 시선을 피했다. 저는 매니저도 없었고, 대본에 없는 남자배우 성기를 잡는 비상식적인 연기를 요구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배우 A씨는 김기덕 감독 측의 공식입장과 달리 촬영장 무단이탈한 것이 아니라 김기덕 감독이 자신과의 촬영을 접었다고 주장했다. 여배우 A씨는 “김기덕 감독 측 공식보도자료에 따르면 일방적으로 출연 포기하고 연락을 끊었으며, 현장에서 기다다리고, 집 앞까지 찾아와 현장 복귀를 요청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구체적인 거짓말이다”라며 “그 스태프 역시 SNS 통해 ”여배우가 잠적했다고 유포했다. 김기덕 필름 관계자와 녹취록도 있는데 이게 어떻게 잠적한 것이냐. 무명 힘없는 배우인 저에게 이렇게 하는 이유가 뭔지, 어떤 일을 덮으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억울한 심경을 털어놨다.
김기덕 사건 공대위 측은 앞서 사건 당시 여배우 A씨와 김기덕 필름 관계자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여배우 A씨가 “너무 무섭다” “겁난다”라고 말하며, 오열하는 목소리가 담겨 있다.
↑ 영화 감독 김기덕에 대한 검찰의 약식기소 및 불기소 처분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한 여배우 A씨 사진=신미래 기자 |
더불어 여배우 A씨는 사건 공론화 이후 많은 악플에 고통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여배우 A씨는 “한 달 가까이 제 실명, 신상을 유포하는 것은 물론 언론에 제 신상을 공개하자는 누리꾼이 있었다. 경찰 조사를 진행하자 그 누리꾼분이 저한테 연락했고, 저는 그 분의 신상을 알고 놀랐다. 그는 15년 데뷔가 늦은 후배 영화배우였다. 전 그 분과 일면식도 없다. 그 분은 김기덕 감독과 인연이 있었다. 정말 비참하다. 그들에 비하면 명성도 권력도 아무 힘도 없는 사회적 약자다. 저는 사건의 휴유증으로 배우일도 중단했다. 같은 연기자로서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영화계 힘 있는 배우였어도 그런 수모를 줄 수 있을지 그 여배우에게 묻고 싶다”며 호소했다.
지난 7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6부는 촬영 현장에서 김기덕 감독이 고소인의 뺨을 세게 내리치며 폭행한 부분에 대하여 혐의 인정해, 폭행죄로 벌금 500만 원을 약식기소 하였으며, 나머지 고소사실에 대해서는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혐의없음을 처분했다.
이에 대해 여배우 A씨는 “충격적이고 두렵다. 명예훼손 등 증거 불충분하다고 했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검찰에서 외면하실까봐 많이 두렵
한편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검찰 처분에 대하여 항고하기로 결정, 시나리오 없는 불필요한 연기를 강요받으며 강제추행한 부분, 촬영 무단이탈한 것처럼 입장 발표해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가하고 명예훼손한 부분 등에 관해 다시 한 번 판단을 구할 예정이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