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와 정준하가 '코미디 빅리그'에 도전했다.
16일 오후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박명수와 정준하의 공개코미디 도전기가 그려졌다. 현장 관객의 50% 이상이 이들의 코너를 '재밌다'고 평가해야만 '코미디 빅리그'에서 방영될 수 있는 조건이었다. 공개코미디를 떠난 지 오래된 이들은 '요즘 개그'를 짜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50%를 무사히 넘겼다.
'코미디 빅리그' 도전에 앞서 무한도전 멤버들은 '요즘 개그'를 알아보기 위해 최근 '코미디 빅리그' 방영분을 시청했다. 양세형과 유재석은 "요즘에는 앞뒤전후, 맥락이 없는 개그가 유행이다"라고 설명했다.
정준하는 "예전에는 긴 호흡과 서사를 쌓아서 웃음으로 이어지게 했는데, 지금은 짧은 호흡으로 계속 웃겨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양세형은 "애드립도 허용된다. 관객들과 호흡해야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코미디 빅리그 회의실에서 현업 개그맨들을 만났다. 이국주는 박명수에게 "개그한지 25년 됐는데 이정도면 기술 배워야 한다"고 농담을 걸며, "예전에 제가 3년차일 때, 3년차인데 안되면 기술 배워야 한다는 말을 하셨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명수와 정준하는 2주간의 코너 준비 과정에서 서로 극명하게 다른 개그 코드로 인해 계속해서 갈등을 빚었다. 첫 아이디어 회의날 서로 아이디어를 마음에 안들어해 양세찬, 양세형에게 의견을 묻자, 이들은 "올드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기나긴 이견 끝에 이들은 무한도전 속 콩트 '자연인' 컨셉을 가져오기로 했다. 그러나 코너 내용을 짜면서 다시 갈등을 빚었다. 정준하는 "전체적인 큰 틀을 잡고 이야기 진행을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박명수는 구체적인 웃음 포인트 아이디어를 계속 냈다. 이에 양세형은 "명수 형은 유행어를 먼저 짜는 스타일이고, 준하 형은 틀부터 짠다"고 설명했다.
결국 합의를 보지 못한 이들은 각자 구성안을 짜와서 '코빅' 선배들에게 선보이기로 했다. 박명수는 '자연인 하와수'를 기반으로 한 음악 구간 반복 에피소드를 선보였다. 그러나 '코빅' 선배들은 굳은 표정으로 탄식을 반복했다.
정준하는 '자연인 하와수'를 기반으로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 에피소드를 선보였고, 이에 '코빅' 개그맨들은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에 황제성은 "박명수의 작품에는 트렌드가 있고, 음악과 치고 빠지는 호흡이 빨라서 좋다. 옷으로 따지면 헝겊 이어붙인 것처럼 통일성은 없다. 그걸 보완하는 것이 정준하의 스토리라인이다"라는 제안을 했다.
어렵게 큰 틀을 완성했지만, 세부적인 내용을 짤 때도 박명수와 정준하는 삐걱댔다. 이후 코미디 빅리그 감독에게서도 "방대한 설정에 재미가 가려지는 것 같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자연인 하와수'는 고난 끝에 본무대에 올라가 많은 관객들의 환영을 받았지만, 결국 야유를 받기도 했
박명수와 정준하에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긴 도전기였지만, 결국 50% 이상의 관객이 '재밌다'고 선택해 '코미디 빅리그'에서 방영되는 것이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