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현, 나인. 사진|나인 인스타그램 |
샤이니 종현의 유서를 전한 밴드 디어클라우드 보컬 나인이 생전 종현과의 깊은 우정으로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나인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종현과 마지막 인사를 하고 왔어요. 웃고 있는 영정사진을 보고서도 저는 여전히 종현이가 제게 다가와 이 모든 게 꿈이었던 것처럼 웃어줄 것 같았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나인은 "얼마 전부터 종현이는 제게 어둡고 깊은 내면의 이야기들을 하곤 했어요. 매일같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불안한 생각이 들어 가족들에게도 알리고 그의 마음을 잡도록 애썼는데 결국엔 시간만 지연시킬 뿐 그 마지막을 막지 못했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종현이 본인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이 글을 꼭 직접 올려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이런 날이 오지 않길 바랐는데… 가족과 상의 끝에, 그의 유언에 따라 유서를 올립니다"며 종현이 나인에게 남긴 유서를 공개했다.
디어클라우드 나인은 종현이 진행하던 MBC라디오 ‘푸른 밤 종현입니다’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푸른밤’의 고정 패널로 출연하며 음악을 공통점으로 우정을 키웠다. 나인은 지난 3월 라디오 출연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종현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너를 보며 나는 많은 걸 배웠어”라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나인은 지난 4월 ‘푸른밤’ DJ에서 하차하는 종현에게 “쫑디 안녕, 나인 누나야”는 음성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날 나인은 "우리는 '푸른밤' 시작부터 함께 했는데 늘 방송마다 잘하고 싶고 더 잘했기 때문에 너를 보면서 나도 잘하고 싶고 그만큼 푸른밤이 매주 소중해졌어"라며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끝난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지만 마음이 다한 방송 없었고 앞으로 없을 것 같아. 그냥 방송국에서 만나는 타인처럼이 아닌 늘 나를 사람답게 대해줘서 너무 고마워. 아프지마, 안녕"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종현은 나인의 음성메시지를 들으며 내내 눈물을 흘렸다.
디어클라우드는 지난 11월 샤이니 종현과 함께 협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더 큰 안타까움을 샀다. 디어클라우드는 정규 앨범인 ‘마이 디어, 마이 러버(MY DEAR, MY LOVER)’ 음감회에서 이같은 바람을 전했다.
이날 나인은 “’푸른 밤 종현입니다’ 고정 패널로 오래 출연했다”며 “종현과 음악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눴다. 우리가 록 밴드라 그와는 음악 색깔이 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라. 기회가 된다면 종현과 록 음악을 해보고 싶다”며 음악인으로서 종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나인은 2007년 그룹 디어클라우드로 데뷔한 가수다. 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과를 졸업하고 2007년부터 17년까지 총 23장의 앨범을 발매하며 꾸준한 활동을 해왔다.
종현은 2008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5인조 보이그룹 샤이니로 데뷔했다. ‘누난 너무 예뻐’, ‘1집 더 샤이니 월드’, ‘샤이니 더 퍼스트 앨범(리패키지) 아미고’, ‘로미오 더 세컨드 미니 앨범’, ‘2009, 이어 오브 어스’, ‘2집 루시퍼’, ‘헬로’, ‘셜록’, ‘샤이니 더 써드 앨범 챕터 원1. ‘드림걸’-더 미스컨셉션스 오브 유’, ‘3집 샤이니 더 써드 앨범 챕터 2.. ‘와이 쏘 시리어스?’-더 미스컨셉션스 오브 미’, ‘3집 더 미스컨셉션스 오브 어스’, ‘에브리바디’, ‘오드’, ‘메리 투 더 뮤직’, ‘원 오브 원’ 등의 앨범으로 샤이니로 활동했다.
개인 활동도 열심이었다. 그는 자신의 앨범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19일 "유족이 원치 않아 종현의 부검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 종현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410y@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