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종현.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여기까지 왔는데도 안 믿겨진다."
싸락눈이 내리기 시작한 20일 오후.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로비는 유난히 많은 조문객들로 인산인해다. 샤이니 리드보컬이자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한 종현의 마지막을 기리기 위해 빈소를 찾은 팬들의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종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유가족의 뜻을 받아 일반인과 팬들을 위한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일반인 조문은 종현을 찾는 팬들이 워낙 많다 보니 개별 조문 대신 단체 묵념으로 고인의 넋을 기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전부터 수백 명의 팬들이 줄을 서서 종현에 마지막 인사를 건넨 가운데, 오후 들어서는 하굣길 조문하러 온 팬들의 검은 물결이 넘실거렸다. 그 수를 헤아리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많은 팬들이 슬픔을 머금고 종현을 추모했다.
조문을 기다리는 과정에선 침통한 표정으로 눈물을 꾹 참은 팬들도 조문을 마친 뒤에는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 비교적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일부 흐느끼는 팬도 있었고, 로비 밖을 나선 뒤엔 오열하는 팬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돋보였던 건 팬들의 질서정연함이었다. 이들은 타 방문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절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현장에 있던 경호의 통제가 필요치 않을 정도. 일반 방문객들도 이들의 일사분란함에 놀라움을 표했다.
조문을 마친 뒤에도 이들은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한 채 로비를 서성였다. 전자게시판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라보는가 하면, 서로 토닥이며 위로를 주고 받았다.
일반인 조문은 이날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21일 오전 발인에도 적지 않은 팬들이 함께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인 19일 마련된 종현의 빈소에는 그와 한솥밥을 먹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아, 강타, 김민종, 슈퍼주니어, 엑소, 레드벨벳, 에프엑스, 소녀시대 멤버들을 비롯해 가요, 방송가 동료 및 관계자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샤이니 온유, 민호, 키, 태민이 상주 자격으로 조문객을 맞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배우 강신일, 가수 유승우 등이 빈소를 찾았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딸과 함께 일반인 조문객을 위한 빈소를 찾아 종현을 추모한 사실을 SNS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한편 종현은 지난 18일 오후 6시 서울 청담동 한 오
경찰은 유족들이 부검을 원하지 않고, 종현의 사망 원인이 명백한 만큼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장지는 비공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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