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개의 빛’ 한지민 박형식 사진=MK스포츠 제공 |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 언론시사회에는 배우 한지민, 박형식과 허진호 감독이 참석했다.
‘두개의 빛: 릴루미노’는 시각장애인 사진동호회에서 만난 수영과 인수가 사진을 완성해가며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이야기를 그린 감성 멜로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행복’ ‘호우시절’에서 섬세하면서도 담담한 연출력을 선보인 허진호 감독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멜로영화다.
허진호 감독은 “지난달 릴루미노의 시연 영상을 봤다. 릴루미노를 통해 실제 저시력자분들이 사물, 사람들을 알아보는 영상이었는데, 상당히 기억에 남았다. 엄마를 못봤던 어린 아이가 엄마를 알아보는 것도 있었고, 오랜 친구들끼리 알아보는 것도 있었다. 피아노 연주하는 것도 봤었다. 감동이 있었다”며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시작하기 전에는 시각장애인들은 대부분이 전혀 안 보이는 분들인 줄 알았다. 25만명 중 21만명은 저시력자라고 하더라. 이번 영화를 하면서 좀 더 많은 것들을 느끼고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랜만에 멜로물을 들고 온 점에 대해 “‘행복’이라는 영화 이후 10년만 인 것 같다. 일주일 동안 6회를 찍었는데, 좋은 배우들과 현장에서 만들어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영화 찍는 게 재밌구나 라는 생각이 오랜만에 들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 ‘두개의 빛’ 한지민 박형식 사진=MK스포츠 제공 |
한지민은 아로마테라피스트 수영 역을 맡았다. 극중 수영은 밝은 미소와 당찬 모습 뒤 시각장애의 아픔을 감추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박형식은 차츰 시력을 잃어가는 피아노 조율사 인수 역을 맡아 첫 스크린 연기에 도전했다.
한지민은 ‘두개의 빛’에 출연한 이유로 “작품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을 때 감독님과 같은 마음으로 저시력장애 분들에 영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빛을 선물하는 느낌의 감동을 받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시나리오를 읽기도 전에 허진호 감독님이 연출 한다고 얘기를 들어서 당연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영화에 담긴 대부분 에피소드가 시각장애인분들이 저희에게 들려준 애기다. 조금 더 진정성 있게 담기 위해 감독님과 형식씨, 작가님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짧지만 그분들에 들은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알리고 선물하려는 마음으로 만들어 갔다.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털어놨다.
박형식은 “단편영화지만 저의 첫 영화이기도 하고, 제 첫 영화를 허진호 감독님과 한지민 선배님과 할 수 있다는 점이 영광이고 행복했다”고 첫 스크린 도전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굉장히 욕심났다. 영화 취지가 너무 좋아서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준비를 하면서 실제 시각장애 분들에게도 자문을 구했었는데, 그런 과정에서 저희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말씀해주시고, 유쾌한 모습에 감명 받았다”면서 “영화에 그런 부분을 많이 담아냈다”고 출연 계기와 소감을 말했다.
시각장애인 역을 맡은 한지민과 박형식은 눈동자의 떨림, 초점, 모든 신경을 이용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한지민은 “시각장애인분들을 실제로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저시력자분들은 한쪽 눈은 실명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한쪽 눈의 방향성이 정상인에 비해 한쪽으로 움직여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저를 보고 있지만 정확히 저를 보는 것이 아닌, 묘한 느낌을 담고 싶었다”면서 눈동자 연기에 대해 “처음엔 잘 안됐고, 연기하기에 어려웠다. 그래도 생활을 하다 보니 다행히 촬영할 때는 조금 익숙해 진 상태가 됐다. 막상 눈동자 연기를 하다 보니 사물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아서 오히려 연기하는 데 도움된 것 같기도 하다. 또 인수를 보지만 한 번도 제대로 바라본 느낌이 안났다”고 말했다.
박형식은 시각장애인 연기를 하면서 특히 초점 맞추는 게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지민
한지민은 “단편영화 이지만, 좋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시각장애인분들에 조금이나마 세상의 빛을 선물하고자 참여했기에 저희의 마음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