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과 박명수가 의외의 호흡을 선보였다.
23일 오후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올해의 인물 첫 수상자인 유시민과 박명수가 예상과 달리 서로 마음이 잘 맞는 모습을 보였다. 유시민 외의 '올해의 인물' 수상자는 송은이와 김생민, 윤종신, 그리고 진선규였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올해 방송가에서 이슈가 되었던 인물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멤버들이 각각 인터뷰 질문을 하면, '올해의 인물'이 진부한 질문을 한 사람에게는 해골 스티커를 붙이고, 참신한 질문을 한 사람에게는 무도리 스티커를 붙이기로 했다.
첫 수상자는 유시민이었다. 수상 이유는 "시청자들에게 지식을 아는 기쁨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유시민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 상을 받아본 적이 없는데, 뭐 한 것도 없는데 민망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유시민에게 '박명수의 명언들'을 읊어주고 이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에 유시민은 "이런 명언이 나오는 것들은, 사람들이 속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밖으로 말하지 않는 우리 삶의 진실이다"라고 대답했다.
유시민은 박명수의 명언인 "참을 인이 세 번이면 호구된다"에 공감했다. 유시민은 "너무 참으면 안된다. 두번 참고 나면, 세 번째에는 아니라고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왜 우리나라에서는 노벨문학상이 나오지 않냐"는 박명수에게 진부한 질문 스티커와 참신한 질문 스티커를 모두 붙였다. 유시민은 "질문 그 자체로만 보면 제일 멍청하다. 그러나 사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 질문을 갖고 있다. 그게 바보같은 질문임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훌륭한 질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생민과 송은이는 두 번째 상을 함께 받았다. 송은이는 김생민의 '제 1의 전성기'에 대해 "사실 올 초에 농담처럼 김생민을 띄우겠다고 말했다. 김생민씨 특유의 한결 같은 모습을 많은 분들이 잘 몰라서, 잘 다듬기만 하면 웃길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한도전 멤버들이 "2018년에는 누가 스타가 될 것인지 예언하는가"라고 묻자, 송은이는 "안영미씨와, 그녀와 결이 또 완전히 다른 박지선씨"라고 대답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세 번째 수상자였던 윤종신에게 "10, 20대가 더 이 노래를 좋아했다. 어떻게 지금 나이에 그런 젊은 감각을 끌어낸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윤종신은 "올해 49세인데, 내년에 앞자리가 다시 바뀌기 전에 진짜 20대 시절처럼 이별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생각했다. 1위를 하려고 하지 않았더니 1위를 했다. 사실 음악 한 곡을 내는데 요새 회사들은 너무 큰 마케팅을 해야한다. 엄청난 물량을 쏟아붓다보니,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 됐다. 이러다가 가요계가 공멸할 것 같아서, 그냥 가볍게 노래를 내놓으면 자연스럽게 반응이 오기를 바랐다"라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마지막 수상자는 영화 '범죄도시'의 신스틸러 진선규였다. 그는 영화에서와는 180도 다른 수줍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자신에게 한 최고의 인터뷰 질문
진선규는 하하의 질문에 "생각 못해봤다"며 감탄하다, 이내 "'선규씨의 동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라는 질문이다. 같이 힘들어하고, 같이 고민하고, 같이 연기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친구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것이다. 친구들 한 명 한 명에 대해 밤새도록 얘기할 수 있다"며 감동적인 대답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