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의 가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층 화려해진 컬래버레이션 무대로 눈은 즐거웠지만 기존에 흔히 접해온 전형적인 시상식의 틀을 벗어나진 못했다.
25일 방송된 '2017 SBS 가요대전'은 넘버원(Number One)이라는 주제로 '인기가요'를 통해 올 한해를 빛낸 1위 가수들이 대거 출연했다.
엑소,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레드벨벳, 블랙핑크, 아이유, 이적, 워너원, 헤이즈, 비투비, 여자친구, 선미, 위너, 볼빨간 사춘기, 유희열, 엄정화, NCT127 등이 출연해 화려하고도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무대를 완성했다.
특히 오프닝을 장식한 아이유는 산타클로스 복장으로 '이 지금'을 열창하며 러블리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발산하며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트와이스 나연, 미나, 모모, 다현은 핑클의 'NOW'를 재현, 시크하고 섹시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갓세븐 진영, 뱀뱀, 유겸과 NCT 127 태용, 유타, 도영등 6명은 이날 신화의 '헤이 컴온'을 열창했고 블랙핑크는 원더걸스 'SO HOT'을 자신들만의 강렬하고 시크한 버전으로 편곡했다. 위너는 빅뱅의 '하루하루'를 재해석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선보였다.
워너원 강다니엘, 황민현, 옹성우, 하성운, 박우진은 H.O.T.의 히트곡 '위 아더 퓨처(We Are The Future)'를 열창했으며, 이적과 헤이즈는 패닉의 '달팽이'를 새롭게 편곡해 열창했다. MC 아이유, 유희열은 고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를 열창하며 1부의 클로징을 장식했다.
무엇보다 엄정화와의 존재감은 가히 독보적이었다. 신곡 ‘엔딩 크레딧’의 최초 공개로 시선을 사로 잡은 엄정화는 후배 선미와 세대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두사람은 엄정화의 히트곡 '포이즌'을 편곡해 블랙 앤 화이트로 대비 효과를 노렸고, 강렬하고 섹시하면서도 시크한 매력을 발산했다.
음향이나 카메라 등 기본적인 기술상의 미숙함 또한 눈에 띠었다. 가수의 목소리가 MR(Music Recorded)에 묻히거나, 무대의 완성도를 제대로 담지 못한 카메라 각도 등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특히 규모가 큰 고척돔임에도 불구하고, 음향에 대한 지적이 지난해에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은 채 낮은 마이크 음량으로 음질이 깔끔하지 못했던 건 무대의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가장 큰 방해요소가 됐다.
현장에서 모든 가수들의 무대를 라이브로 선보이는 건 다소 힘들 수 있다지만, 시상식이라는 특별한 상황을 감안하면 많은 팬들이 생생한 라이브를 기대하는 것도 사실. 불가피하게 사전 녹화 영상을 재생해야 할 경우도 존재하지만 확실한 사전 공지나 안내 없이 연속적으로 사전 녹화 영상이 재생되면서 현장의 팬들의 불만을 사기도.
한편, 26일 오전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5일 방송된 2017 ‘SBS 가요대전’은 전국기준 시청률 1부 6.3%, 2부 8.6%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경쟁 프로그램인 MBC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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