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결승전을 두 번 뛰는 느낌이에요. 어쩌다 보니 ‘신과 함께’와 ‘1987’을 연달아 선보이게 됐는데 경쟁이라기 보단 모처럼 극장가에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많으니 다양하게 즐기며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하정우 인터뷰 중”
하정우(39)의 바람이 제대로 통했다. ‘신과 함께-죄와 벌’(이하 ‘신과 함께’)가 개봉 동시에 폭발적인 흥행력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불과 일주일 차이로 개봉한 ‘1987’ 역시 기세가 등등하다. 특히 ‘1987’의 경우 작품성에 대한 평단의 반응도 뜨거워 제대로 하정우의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어제(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예 따르면 ‘신과 함께’는 28일 하루 37만 7815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607만 4799명.
이는 1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유일한 천만 영화 ’택시운전자’와 동일한 흥행 속도로 역대 12월 개봉 영화 중 최대 스코어를 자랑하는 ’국제시장’의 기록보다도 일주일 앞선 성적이다.
주말을 앞두고도 53.5%라는 높은 실시간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어 가파른 흥행 곡선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냈던 사람들의 가슴뛰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하정우을 비롯해 김윤석, 유해진, 이희준, 김태리 등 명품 배우들이 릴레이로 극을 이끌어나간다. 그 날, 민주화를 위한 용감한 국민들의 외침을 생생하고도 묵직하게, 의미깊게 담아내 평단의 호평을 한 몸에 받았다.
하정우는 ‘신과 함께’(감독 김용화)에서는 저승에 온 망자의 환생 재판을 책임지고 변호하는 저승 삼차사 리더 강림 역을, ‘1987’(감독 장준환)에서는 사건 진상 규명의 첫 단추를 끼우는 정의로운 최
이로써 극장가 박스오피스 1,2위 모두 하정우의 출연작. 역시나 ‘흥행 보증 수표’라는 수식어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입증될 전망이다.
한편 ‘빅3’의 첫 주자였던 ‘강철비’는 같은 날 5만 6929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3위로 밀려났다. 누적관객수는 372만 289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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