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MBC 연기대상’이 30일 막을 올린다. 대상 후보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시청자 투표 아닌 전문 심사에 따른 영예의 대상 주인공이 누가 될 지 주목된다.
‘2017 MBC 연기대상’은 9월부터 두 달 넘게 지속된 MBC 총파업으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한 해 동안 묵묵히 시청자를 만나 온 드라마국과 배우, 스태프들의 열정과 노고를 치하하고 새로운 2018년을 맞이한다는 각오 하에 전격 개최가 결정됐다.
올해 ‘MBC 연기대상’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대상 선정 방식이 달라졌다는 점. 지난해까지 시청자 투표로 대상을 선정했다면 올해는 전문가들의 투표로 대상을 선정한다. 그간 ‘MBC 연기대상’은 100% 시청자 투표로 대상 주인공을 선정해왔으나 이와 같은 방식으로 선정된 대상 수상자가 자칫 인기투표 주인공으로 전락하는 부작용을 낳은 바, 올해부터 다시 전문가 투표로 선정하기로 했다.
아직 대상 후보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는 드라마 ‘역적’의 김상중과 ‘죽어야 사는 남자’의 최민수다. 또 현재 방송 중인 ‘돈꽃’의 장혁 역시 다크호스로 거론되고 있다.
김상중은 ‘역적’에서 길동의 아버지 아모개 역을 맡아 흥행을 견인했다. 김상중은 윤균상, 채수빈, 김지석, 이하늬 등이 배턴을 이어받을 때까지 드라마 초반 시청자를 완벽하게 사로잡으며 ‘역적’이 동시간대 1위를 다져가는 데 최고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드라마에 미친 공로와 별개로, 명불허전 연기 자체만으로도 대상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예상 밖의 흥행으로 MBC 드라마를 살린 ‘죽어야 사는 남자’의 주인공, 최민수도 유력한 대상 후보다. 그는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 역을 맡아 진지함과 코믹함을 오가는 연기로 흡입력을 더했다. ‘죽어야 사는 남자’ 자체가 방송 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것과 달리 최민수의 열연으로 흥행에도 성공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을 대목이다.
파업 막바지에도 묵묵히 피어난 ‘돈꽃’의 장혁은 현재 MBC 드라마를 제일 앞서 끌고 있다는 점에서 대상 가능성이 예상된다. 특유의 카리스마와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는 장혁은 ‘돈꽃’을 통해 그 명성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시청률 면에서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그에 상응하는 보은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전년도 대상 수상자인 이종석이 MBC 사장(혹은 부사장) 아닌 단역 배우 최교식과 함께 대상 시상에 나선다. 최교식은 ‘역적’ 엔딩을 장식해 화제가 된 26년차 배우로 그동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도둑놈 도둑님,’ ‘훈장 오순남’ 등 MBC 드라마 10여 편을 출연한 바 있다.
올 한해도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한 MBC
‘2017 MBC 연기대상’은 배우 김성령과 방송인 오상진이 MC로 호흡을 맞춘다. 오후 9시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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