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허은경 객원기자 ]
‘라스’ 이윤지, 정시아, 김지우, 정주리가 출연해 수다로 출산과 육아 스트레스를 날렸다
3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배우 이윤지, 정시아, 김지우, 개그우먼 정주리가 출연해 '나 오늘 집에 안 갈래' 특집으로 꾸며졌다. 스페셜 MC로 차태현이 참여해 김구라, 윤종신, 김국진과 호흡을 맞췄다.
이날 방송에서 김구라는 "차태현씨가 저희와 함께 하기로 했다"며 차태현의 고정MC 소식을 알렸다. 이에 차태현은 "수요일마다 스케줄이 되고 영화가 계속 걸릴 것 같아 슬그머니 슥 들어와 있다"고 MC 발탁 소감을 밝혔다.
결혼 3년차 ‘라니 엄마’ 이윤지는 “아기엄마가 되고 나서 무서울 게 없어졌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또한 “나이 들면서 술을 점점 좋아하게 되고 주량도 늘었다”고 말하며 “소주 2병정도 마신다. 훈련받으면 꿈나무 같이 얼마든지 잘 할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윤지는 육아로 인해 시간이 없지만 “(회식에서) 할당량의 술은 마셔야 하기 때문에 시계를 차고 마신다”며 자신만의 음주 스타일을 공개해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또한 MC 윤종신이 “결혼 후 아줌마가 됐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언제냐”고 묻자 그는 "여배우로 누군가 날 알아보지 않을까 했는데 그 삶은 다 지워지고 나와 아이, 이 상황만 보이더라"며 아이가 남긴 음식까지 쓸어먹게 된 얘기까지 털어놨다.
결혼 10년차 정시아는 10살과 7살 남매를 키우면서 “한 번도 도우미를 쓴 적 없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남편과 시아버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아가씨 적엔 필터 없이 말했는데, 이젠 애들이 커서 인터넷도 할 줄 알고 내 이름을 검색하기도 한다. 그래서 말조심을 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김구라는 이에 대해 “애 둘 낳고 진정성 있어졌다”고 칭찬했다. 차태현은 “내 경우, 아이들에게 아빠가 무식하게 보일까 봐 걱정되더라. ‘1박2일’을 하다가도 퀴즈문제에서 틀리면 신경쓰인다”라며 공감을 표했다.
MC들이 “아줌마가 됐다고 느꼈을 때가 언제냐”고 묻자 정시아는 “하루에 할 일이 너무 많다”면서 “공중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옷을 추스르면서 나올 때”라고 공개했다. 이에 MC 윤종신이 “아저씨들이 지퍼 올리면서 나오는 거랑 같다”고 맞장구를 쳤다.
결혼 5년차 36개월 ‘루아나리’의 엄마 김지우는 “50시간 넘게 진통을 했다. 자연주의 출산이라 진통제도 맞지 않고 버텼다”라며 출산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에 차태현은 “제 아내는 30시간 넘게 진통했다. 진통제가 잘 안 맞는 사람이 있지 않느나. 그게 아내였다. 그때 아내가 제 머리채를 잡을 뻔했는데, 보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러질 못했다”며 아내의 출산 얘기를 전했다.
이어 김지우는 출산 80일이 지나, 남편 레이먼킴의 해외촬영으로 분노가 폭발했던 사연을 전했다. 그는 "남편이 정글로 해외촬영을 가기 전에 술 한 잔 마시고 자고 있는데, 머리를 빡 때리고 도망갔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그는 모유수유를 하던 당시 "100일이 지나도 (아기 때문에) 잠을 못자서 좀비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대체 모유수유로 살 빠진 사람이 누군지 만나보고 싶다”며 분노했다. 14.5kg의 딸을 한 팔로 안는 슈퍼맘 김지우는 '맘카페'에 올라온 게시글 때문에 출산후 70kg로 불어난 몸무게를 최근 48kg까지 감량한 사연도 털어놨다. 그는 SNS에 "여자는 일, 살림, 육아까지 하면서도 왜 죄인이어야 하느냐"란 글을 올린 것에 대해도 해명했다. 그는 "회식 때 옆 테이블에 있던 사람들이 워킹맘의 분노를 일으키는 편견을 듣고 나서 화가 치밀어 글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지우는 지난해 6월 14일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공항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아이가 열 경기를 일으켜 이륙을 지연시킨 일을 언급하며 “남편 뒷자리에 앉았던 성형외과 전문의 선생님이 응급처치를 잘 해주셔서 무사히 병원으로 갔다”면서 “이 방송을 보면 꼭 연락주시기 바란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결혼 3년차, 25개월과 6개월의 아들 둘을 키우는 정주리는 최근 둘째아이를 출산하고 100일 만에 활동을 시작했다. MC들이 빠른 회복의 비결을 묻자 “자연주의 출산을 했다. 생으로 낳는 거다"라며 초반부터 과감한 입담을 뽐냈다. 정주리는 두 아이를 모두 수중분만했다고. 그는 극심한 출산의 고통에 대해 “기차가 몸을 지나가는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무엇보다 정주리는 1살 연하의 남편에 대한 얘기로 관심을 끌었다. 그는 “9년 동안 연애를 하고 혼전임신으로 급하게 식을 치르게 됐다”고 솔직하게 말하면서 “4,5일 동안 씻지 않는다”는 얘기와 “머리를 오래 씻지 않아 모기가 떡진 머리에 붙어서 나오지 못하고 죽었다”고 폭로해 출연자들을 경악시켰다. 이에 MC 윤종신이 "남자 기
특히 정주리는 선미의 '가시나' 퍼포먼스로 시선을 강탈했고 함께 출연한 워킹맘 게스트들의 육아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줬다.
이날 방송은 아기엄마들의 자연스런 출산과 육아의 고충이 주제가 된 터라, 남편과 아이아빠로서의 경험담과 맞장구를 쳐준 MC 차태현의 진행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