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사회는 더욱 악화되고 있지만…인간성에 대한 희망은 버리지 않아야 한다. 영화는 바로 그러한 희망에 관해 말하는 것이다. 영화를 안 만드는 한이 있더라도 아무거나 만드는 감독은 되고 싶지 않다 -故홍기선 감독”
끝내 항복하지 않았다. 정의로운 이들의 용기가 뭉쳐 진실을 밝혀졌고, 추악한 비리는 비로써 온 세상에 까발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흐르니 다시금 정의는 숨고 잊혀지고 추악한 얼굴들만 다시금 고개를 든다. 그래서 우리에게 기억하고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고(故)홍기선 감독은 힘을 주어 말한다. 유작 ‘1급 비밀’을 통해서다.
지난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와 2009년 군납문제를 MBC ’PD수첩’을 통해 폭로한 해군 소령의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으로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돼 모니터 평점 10점 만점에 9.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으며 호평을 얻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나 우직하고도 착하고 담백하다. 故홍기선 감독의 열정과 정신, 배우들의 진심이 어우러져 강한 뚝심이 느껴진다. 불편한 진실이 온 사방에 널려있는, 점점 악화되는 인간성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기는 이 사회에,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품은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선택’ ‘이태원 살인사건’에 이은 고인의 네 번째 장편이자 그의 ‘사회고발’ 3부작의 마지막으로 당대 굉장히 예민한 사안이었던 대한민국 군대의 비리 사건을 치밀하게 담아냈다.
‘내부고발자’를 맡은 김상경을 비롯해 김옥
오는 2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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