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제이앤조이20 유준상, 이준화. 사진|강영국 기자 |
(인터뷰②에서 이어)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의 필모그래피가 ‘배우 유준상’의 ‘성장’을 담고 있다면 듀오 제이앤조이20의 음악은 ‘인간 유준상의 ‘진짜’를 담고 있다. “순간순간의 내 감정이 음악에 들어간다”는 그는 실제 이미지와 다소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자신의 음악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사실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이미지는 제가 만들려고 하는 건 아니고, 거기에 맞게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것이죠. 그 방송에 출연한 만큼 제 임무가 있으니까요. 그분들이 원하는 안에서, 그분들도 즐겁게 해드려야 시청자를 즐겁게 해드려야 하는 거니까요. 사실은 힘들어요. 평상시 내 모습이 아니거든요. ‘아는형님’(JTBC)도 아홉 시간 찍어서 한 시간 방송 나간 거예요. 녹화 분량 중 제일 활동적이고 극적인 게 나가겠죠. 일부의 모습을 통해 유준상이 에너지 좋고 그런 것처럼 보여지는 건데, 사실은 저라는 사람을 그냥 관찰해보면 일상에서의 저는 그냥 아무 것도 안 하고 글 쓰거나 책 보거나, 수묵화 그리고 붓글씨 쓰거나 해요. 아닌 것 같지만(웃음) 원래는 서정적이고 차분한 성격이죠.”
2018년에도 유준상의 음악 여정에는 쉼표가 없다. 2월에는 경북 경주의 수묵화 대가 소산(小山) 박대성 화백의 그림을 음악으로 만든 ‘제이앤조이20 in 경주’를, 5월에는 월드비전 홍보대사 자격으로 아프리카를 다녀오면서 만든 ‘제이앤조이20 in 아프리카’ 앨범을 낼 계획이다. 2016년에 이어 솔로 앨범을 발매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음악이 촉매제가 된 연출 활동도 올해 더욱 활발하게 펼쳐나갈 계획이다. 앞서 연출했던 음악영화 ‘내가 너에게 배우는 것들’(2016)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초청돼 호평 받은 데 이어, 미국에서 촬영한 ‘아직 안 끝났어’는 현재 편집 중이다. 또 다른 연출작 ‘스프링 송’의 일환으로 준비 중인 일본 후지산 로케이션도 앞두고 있다.
20년간 써온 배우 일지를 책으로 묶거나(‘행복의 발견’), 유럽 음악여행 중 느낀 단상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그림일기(‘별 다섯 개’)를 출간하며 작가로서의 행보도 묵묵히 이어가고 있는 유준상은 또 한 번 출간도 생각 중이다. “회사와 얼마 전에 이야기를 나눴어요. 계속 글을 쓰고 있으니 50살에 낼 책을 해볼까 생각도 했는데, 나이를 드러내야 하는 부분이다 보니(웃음). 외국 나가면 다들 30대 초반으로 보시거든요 하하하. 앞자리 숫자 바뀌는 것에 대해선, 최대한 그런 느낌 받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가장으로서, 가족과 함께 보낼 시간이 너무 없지 않느냐는 물음에도 “활동이 없을 땐 무조건 집에 있는다. 집에서 정적인 활동을 하며 보내곤 한다”며 불필요한 우려를 불식시킨 유준상. 그러면서도 자신의 모든 활동을 지지해주는 아내 홍은희에 대해서만큼은 무한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특히 여느 아빠들처럼 ‘친구 같은 아빠’를 꿈꾸는 유준상은 ‘My Two Baby’라는 곡을 통해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음악으로 표현하기도. “워너원 노래 100번 들으면 아빠 노래 한 번 들을까 말까지만 그래도 아빠 노래를 응원해준다”며 아이들의 반응을 전한 그는 “나중에 커서 그 곡을 듣게 되면 자연스럽게 느끼는 게 있지 않을까”라며 미소를 보였다.
뮤지션으로서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유준상은 “더 좋은 활동을 위한 게 음악이고, 음악을 위해 작품 활동을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작은 제가 좋아서였지만, 이게 단순히 1~2년 안에 끝나면 다들 취미로 했구나 하겠죠? 물론 취미로 하는 것도 좋죠. 하지만 음악은, 내 중.고교 시절 꿈이었고, 다행히 뮤지컬 배우를 했기 때문에 음악이 이어질 수 있었고, 지금은 예전과 달리 다양한 활동을 하는 데 제약이 없고 좋은 시선이 있는데 뮤지컬을 오래 한 덕분에 드라마, 영화에서 잘 할 수 있는 환경이 생기는 건데. 궁극적으로 이러한 활동은 더 좋은 음악을 하기 위한 통로가 되는 것이기도 하죠. 그러면서도 저를 표현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나에게는 음악이라는 것은 너무 좋은 거죠. 지금까지 앨범을 다섯 장 냈는데 이걸 꾸준히 하다 보면 이런 우리의 자연스러움이 잘 맞아 떨어지는 순간, 우리 음악을 잘 선보일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게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거죠 하핫.”
↑ 그룹 제이앤조이20 유준상, 이준화. 사진|강영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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