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소재와 묵직한 메시지로 평단의 호평을 받은 ‘염력’, 하지만 관객들의 마음을 휘어잡는 데는 다소 벅차 보인다. 불안한 왕좌를 지키고 있는 ‘염력’은 천만 영화 ‘부산행’에 이어 다시 한 번 흥행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지난 5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염력’은 지난 2일부터 4일 전국 47만 1,778명의 관객을 동원해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84만 7,020명을 기록해 이번 주 안에 100만 관객을 돌파할 예정.
하지만 박스오피스 1위,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신작, 류승룡의 오랜만의 복귀라는 각종 화려한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그 상승세는 기대만큼 속도를 내주고 있진 못한 실정이다.
영화는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석헌’(류승룡)과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딸 ’루미’(심은경)가 세상에 맞서 상상 초월 능력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개봉 전부터 화제작으로 떠올랐지만 공개 후 엇갈린 평가 속에서 좀처럼 흥행 괴력을 발휘하고 있진 못하다.
가장 관객 동원력이 큰 주말을 넘기고도 손익분기점(약 370만)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게다가 2위 ’그것만이 내 세상’이 같은 기간 44만 1,026명을 동원해 턱밑까지 추격해온 상황이라 추후 역전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여기에 인기 사극 영화 시리즈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과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블랙 팬서’가 7일과 14일 각각 개봉을 앞두고 있어 점은 이번 주 주말까지가 가장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염력’은 예매 관객수(1만2672명)는 이미 ‘블랙 팬서’(4만4453명)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1만2733명)에 밀려 3위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흥행 전선에 적신호를 켜며 불안한 왕좌를 지키고 있는 ‘염력’이 어떤 반전의 드라마를 쓸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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