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데스크’ 이승비.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
연극배우 겸 극단 나비꿈 대표 이승비가 이윤택 연출가의 성추행을 폭로한 이유를 밝혔다.
이승비는 19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이윤택 성추행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그분뿐만 아니라 너무 많은 분들이, 유명한 뮤지컬 제작사 분이 공공연한 장소에서 가슴도 만지고 그런다”며 “한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닌 그 다음 세대를 살리기 위해 발언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이승비는 자신의 SNS를 통해 ‘미투’(MeToo·나도 말한다) 운동에 합류, 이윤택이 과거 자신을 성추행한 사실을 폭로했다.
이승비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그때 당시는 CCTV도 없었다. 그는 그 곳에서도 왕 같은, 교주 같은 존재였기에 남아서 따로 연습에 응했다.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 몸을 만졌다. 너무 무섭고 떨려 제 몸은 굳어져 가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다. 결국 제 사타구니로 손을 쑥 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하여 전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결국 그날 공연을 못하고 마녀 사냥을 당했다. 최초로 국립극장 공연을 펑크 낸 배우라고. 당시 모든 사람들이 날 몰아세웠고 연희단거리패 소속으로 공연에서 코러스를 맡았던 당시 남자친구 역시 모든 것을 묵인했다. 그 뒤로 신경 안정제를 먹고 산다”고 덧붙였다.
↑ 이승비 게시물. 사진|이승비 SNS 캡처 |
이승비는 2003년 영화 ‘장화, 홍련’을 통해 데뷔한 배우로, 영화 ‘마법사들’, ‘모던 보이’, ‘작은 연못’과 연극 ‘떼도적
이윤택은 1986년 부산에서 연희단거리패를 창단한 연출가로, 서울예술전문대, 성균관대, 동국대 등에서 교수로도 활동했다. 국립극장 예술감독을 역임한 그는 각종 연극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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