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몸은 조국의 것이다. 한계 너머까지 자신을 밀어 붙여라. 유혹을 통해 약점을 이용하고 정보를 빼내라. -스패로 수칙”
모든 면에서 치명적인 배우 제니퍼 로렌스를 이렇게 사용하기란 진정 쉽지 않을 듯하다. 웰 메이드부터 B급, 블록버스터까지 그동안 수많은 스파이 물이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졌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이 정도로 불편한 스파이 물로 완성시키는 것 또한 어려웠을 텐데, 그 어려운 걸 모두 해냈다. 바로 ‘레드 스패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영화는 젊은 요원들의 육체와 정신을 극한으로 몰아붙여 몸과 마음을 이용해 타겟의 심리를 파고드는 훈련을 통해 스파이를 양성하는 러시아의 비밀정보기관, 바로 ‘레드 스패로’의 이야기를 담는다.
제니퍼 로렌스는 극 중 거대 스파이 조직 ‘레드 스패로’ 사상 매혹적인 스파이 도미니카로 분해 관능미와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아름다운 외모와 타고난 재능의 발레리나였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레드 스패로’의 스파이로 거듭나게 된다.
하지만 그렇기에 영화에 대한 아쉬움은 크다. 이 같은 다채롭고 매혹적인 그녀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보는 내내 불편함을 감출 수 없기 때문이다.
제니퍼 로렌스의 변신과 열연만이 이 영화를 끝까지 관람 할 수 있는 유일한 이유이자 최대 킬링 포인트. 그녀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과 상반되는 거부감이 드는 스토리와 전개 방식은 감독의 시선과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무엇보다 평범한 인물이 인간 무기로 변화되는 세밀한 서사와 딜레마를 1차원적이고 자극적으로만 풀어내 원작의 감동을 반감시킨다.
영화는 동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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