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나의 아저씨' 제작진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배우 오달수의 거취 여부를 두고 장시간 회의 중이다.
앞서 한 누리꾼은 성폭력 파문을 일으킨 이윤택 연출가 관련 글에 "이윤택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 명은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지금은 유명한 코믹 연기 조연 배우다"고 오달수를 지목하는 듯한 댓글을 게재했다. 이후 오달수의 실명이 공개됐지만 오달수는 약 일주일간 입을 닫았다.
오달수는 오랜 침묵을 깨고 26일 공식 입장을 냈다. 그는 "먼저 많은 분들께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지난 2월 15일, 19일 이틀에 걸쳐 하나의 익명 아이디로 포털 상에 피해를 주장하는 댓글이 올라오고, 다시 삭제되는 일련의 사안과 관련하여 저의 입장을 말씀 드리고자 한다"면서 "저를 둘러싸고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출연 예정인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도 하차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오달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가 출연했다. A씨는 앞서 댓글을 달았다가 악플이 달려 삭제했다고 말했다. A씨는 "오달수와 연극 '쓰레기들'을 함께 작업했다. (오달수가) 잠시 따라오라고 해서 여관으로 따라갔는데 그 때 성폭행을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성폭행 폭로에 오달수 측은 "저희도 사실 확인을 다 하고 신중하게 보도 자료를 낸 것이다.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여전히 무고를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오달수는 시간을 끄는 동안 영화 촬영을 마무리해, 불똥은 오는 3월 21일 첫 방송 예정인 tvN 새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로 튀게 됐다. 오달수가 계속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지만, 피해 여성의 인터뷰가 나오면서 어느 한 쪽 말만 믿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오달수를 향한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 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이 드라마에서 오달수는 삼 형제 중 첫째를 맡았다. 영화를 찍느라 촬영 분량도 거의 없는 상태. 오달수와 함께 가야 할지를 빨리 결정해야 하지만, 당장 오달수 대타를 구하기에도 촉박한 시간이라 제작진의 고민만 깊어졌다.
'나의 아저씨' 측은 오달수의 공식입장이 공개되자 "회의 후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지
과연 '나의 아저씨' 제작진은 어떤 선택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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