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시나리오와 이보다 더 뛰어난 명품 배우들이 만났다. 아역스타 정지훈과 국민배우 이순재가 따뜻하고 뭉클한 감동이 가득한 영화 ‘덕구’로 관객들을 만난다.
14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덕구’(감독 방수인) 제작보고회에서 방수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지훈과 이순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먼저 정지훈은 “처음에는 (이순재) 할배가 무서웠다. 엄하실 것 같았는데, 촬영장에 가서 같이 연기를 해보니 그냥 제 할아버지 같았다”고 대선배에 대한 솔직한 첫인상을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그는 “저는 촬영장을 가면 감독님에 연기지도를 받았는데, 이순재 선생님은 계속 외우셨다. 저는 처음에 안 외우셨나 했는데, 생각해보니 외우셨으면서도 계속 연습하신 것”이라며 “ 제가 민망해서 옆에서 더 열심히 연기했다. 정말 카메라가 도는 것처럼 연기했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나이 또래 되면 작품에서 주역을 맡는 경우가 드물다. 할아버지는 방계 중의 방계라 변두리로 물러나고 병풍 노릇이나 한다”며 “모처럼 90% 이상을 하니 더 볼 것도 없다. 단단한 시나리오였다. 더 볼 것 없겠다 하고 조건 없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자에겐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돈을 많이 받고 성공해 재벌이 되는 경우가 있고 또 하나는 열심히 해서 작품을 살리고 연기를 빛내는 보람도 있다"고 강조하기도.
또한 “우리가 영화뿐 아니라 연극을 한다. 수입 생각하면 연극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연극을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돈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즐겁게 참여헀다”고 애착을 드러냈다.
함께 한 방수인 감독에 대해서는 “요즘 드라마들은 배우를 혹사시킨다. 드라마도 그렇고 정확한 디렉션도 없이 모호한 상태로 배우를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수인 감독은 달랐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드라마든 뭐든)현장에서 같은 대사를 여러 번 시키는 경우 많다. 똑같은 대사를 이 사람한테도 시키고, 이 사람한테도 시키고 한다. 옛날에는 정확하게 이 숏은 어떤 앵글에서 어떤 커트로 찍는지 얘기를 해주고, 알기 때문에 배우도 구체적으로 준비해서 가는데 요새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하며 “방수인 감독은 이준익 감독 밑에서 수련을 잘 한 것 같다. 확실히 다르더라. 그래서 스승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좋은 선생 밑에서 배운 감독이 잘 발현된다”고 극찬했다.
이와 함께 “'덕구'가 주인공으로써는 마지막이지 않겠느나 싶다. 늙은이 시트콤을 하면 또 모르지만 욕심 같아서는 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국민배우 이순재 주연의 ‘덕구’는 봄 바람과 함께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사진 강영국 기자/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