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빛 내 인생'에서 서지수 역을 열연한 배우 서은수. 사진|강영국 기자 |
“평소 눈물이 많은 편이에요. 수도꼭지라는 별명도 있었고, ‘황금빛 내 인생’은 감정신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때마다 가족을 생각하면, 엄청 울거든요. 연인 사이의 감정신은 사실 잘 못 하는데, 부모님 생각을 하면 몇 초 만에 눈물 흘릴 수 있을 정도예요.”
시청자와 마찬가지로, 서은수 역시 큰 사랑을 받은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가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화목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자랐다는 서은수는 “드라마 주제처럼 (가족에게는) 있을 때 잘 해야 되고, 아프지 않을 때 최선을 다 해야 하는데 늘 나중에 후회하는 것 있지 않나. 촬영 하면서 후회하고 집에 돌아가면 늘상 그렇듯 무뚝뚝한 딸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가족, 그 중에서도 실제 자매지간에 대해 많이 느끼게 된 작품이었다. “대본에서 지안이와 붙는 장면이 있으면 (친)언니에게 전화해서 맞춰달라고 했어요. 자매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할 수 없죠. 찍으면서도 언니 생각을 많이 했고, 내가 언니에게 하는 모습과 지안-지수가 너무 닮아있는 거예요.”
격한 감정신 사이 애증으로 얽힌 응어리를 풀고 오롯이 언니동생으로 돌아가 ‘지안아, 언니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하고 우는 장면은 지나고 생각해도 짠하다고. 서은수는 “언니의 위치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언니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됐고 언니와 더 돈독해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 서은수는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연기의 기본을 배웠다고 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
“평소 ‘매 순간 최선을 다 하자’는 신념을 갖고 있었는데, 나영희 선생님께서 촬영 중간에 ‘배우는 매 순간 매 테이크 돌아가는 순간 정말 집중하고 최대치를 끌어올려 연기해야 한다. 한 번 밖에 기회가 없다’고 하셨어요. 그 말이 별 얘기 아닌 것 같지만 정말 아차 싶더라고요. 내가 정말 매 순간 집중했나 싶었고, 드라마의 주제와 함께 순간순간 죽을 것 같이 집중해야 하는데 그걸 많이 못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깨달음이 있었죠.”
데뷔 2년 만의 빠른 성장에 대해서는 연신 “운이 정말 좋은 것”이라며 겸손해했다. 서은수는 “나는 사람복도 많고 작품복도 많다. 이 작품에 캐스팅 됐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한 건데 시청률이 잘 나와서 이전보다 인지도가 많이 생겼다. 가족끼리도 축복이라 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황금빛’ 지수로 빠른 시간에 올라와서 너무 좋지만, 한편으로는 부담감도 있다. 더 빠르게 달려왔으니까 그렇게 달려온 만큼 더 잘 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고, 기대치도 있을 테니. 그러게 빨리 달려온 것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저는 안주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일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조금 다치거나 많이 무너지거나 하더라도, 많이 도전하고 싶고 작품도 꾸준히 많이 해보면서 성장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안주했다면 저는 아직까지 데뷔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차기작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 서은수는 휴식보다는 일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부담이 많이 되더라고요. 차기작 얘기도 많이 물어보시기도 하고, 지수로 행복하게 살면서 그 울타리 안에 있었던 느낌도 들고요. 이젠 거기서 벗어나니까, 혼자가 된 느낌? 내가 헤쳐나가야 하는 길이 있는 거죠. 덜컥 겁이 났어요. 빨리 일 해야 하는데… 8개월 일 하고 나면 쉬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닥치니까 일 욕심이 엄청 나는 거예요. 지금 중요한 시기인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지만, 나와 캐릭터적으로 딱 맞거나 자신 있는 것을 하고 싶어서, 조금 시간이 걸려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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