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치즈인더트랩’ 박해진 사진=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 |
‘치즈인더트랩’ 속 박해진의 이미지에 다른 이들을 대할 때는 냉철하지만 연인 홍설(오연서 분)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이면적인 유정의 모습이 덧대져 시너지를 발휘했다. 특히 원작인 웹툰 속 유정과 싱크로율 높은 비주얼도 한 몫 했다. 박해진은 두 번째 만난 유정을 타인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며 자신만의 해석을 토대로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냈다.
“유정은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달라진다. 제가 봤을 때 유정은 복잡하고, 이중적인 인물은 아니었다. 유정은 오히려 굉장히 순수한 인물이다. 어른들은 성인이 되고나서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져야 한다. 모두가 이중적으로 살아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정에 대해 꼬아서 생각하지 않았고, 솔직하다고 느꼈다. 나무가 올 곧게 자라야 하는데 유정은 엇나간 가지가 가득한 나무 같다. 이럴 때 가지치기가 필요한데 이를 도와주는 게 설이라고 생각했다. 유정을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 영화 ‘치즈인더트랩’ 박해진 사진=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 |
박해진은 실제 유정과 비슷한 면을 갖고 있었다. 완벽주의자에 가까웠고, 연기에 있어서는 특히 더욱 그러했다.
“항상 연기할 때는 제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그러고 나도 갈증이 생기고, 아쉽다. 좀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저 자신에게 냉정하고 가혹한 편이다. 매일 당근 없이 채찍질만 한다. 하지만 낙천적인 편이라 지금까지 올 수 있게 된 것 같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이더라.”
또한 박해진은 ‘치인트’ 속 유정처럼 실제 많은 이들의 선망의 대상이지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아우라를 갖고 있다. 그러나 그는 대중에게 더 다가가고 싶다는 속내를 털어놓으며, 그 통로로 예능에도 출연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굳이 저를 어렵게 생각하도록 (이미지를) 만들고 싶지 않다. 더 많이 소통하고 싶고,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예능을 해볼까 싶었는데 시기적으로 맞지 않았다. 토크쇼를 하기에는 본연의 저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 않지 않나. 여러 가지 맞지 않아 예능을 못했을 뿐이다. 지금 ‘패밀리가 떴다’하면 그때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다. 그때는 재석이 형한테 말 한마디라도 잘 못하면 큰일 났었다. 또 대성을 편안하게 대했는데 빅뱅 팬들한테 한소리 들었다. 그때는 그 모든 게 겁이 났다.”
↑ 영화 ‘치즈인더트랩’ 박해진 사진=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 |
또한 박해진은 자신이 갖고 있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다는 생각도 털어놨다. 이 같은 도전은 자신의 색을 확고히 다진 후라고. 지금도 연기수업에 임하고 있다는 박해진은 “배우 경력 10년 차. 다들 연기 수업을 받는다는 말에 ‘왜?’ 라고 묻지만 수업을 통해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배우라면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왜’라는 의문이 들었다. 일단 제 색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색을 찾았다면 그 다음에 색을 찾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연구도 많이 하지만 끊임없이 연기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저는 아직도 연기 수업을 받고 있다. 실제 저를 포함해 저보다 연차 높은 선배님들도 연기 수업을 받고 계신다. 대사를 짚는 게 아니라 캐릭터를 만드는 작업을 연습한다. 서사를 만들어 나가는 것. 연기를 처음하시는 분들은 캐릭터에 갇혀서 표현이 자유롭지 않다. 어떤 캐릭터 안에서만 움직이려니까 답답해지더라. 연기 수업을 받게 되면서 표현이 자유로워지고, 감정이 증폭됐다.”
‘치인트’ ‘맨투맨’ ‘별그대’ 등 다정한 면을 갖고 있는 인물을 주로 맡은 박해진. 그는 멜로 아닌 현실 연애물을 선호한다면서 “‘미스티’로 넘어갈 때다”라며 미소 지었다.
“말랑 말랑한 멜로는 선호하지 않는다. 실제 그런 성격은 아니다.(웃음) 멜로를 한다면 현실 멜로를 하고 싶다. 달콤한 멜로보다는 달콤 살벌한 멜로. 사실 말랑말랑한 멜로는 이제 간지럽다.(웃음) 이제 말랑한 멜로는 청춘 배우들에게 주고 ‘미스티’ 쪽으로 넘어가야할 때가 되지 않나 싶다. 배우의 이미지는 스스로 쌓아가야 할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