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동방신기. 사진|강영국 기자 |
어느덧 데뷔 15년차가 된 장수 아이돌, 동방신기에게는 ‘K팝 제왕’이란 타이틀이 따른다. 상당한 찬사지만 이는 결코 허울 좋은 타이틀이 아닌, 동방신기이기에 충분히 받을만 한 타이틀이다.
지난해 여름 군 복무를 마치고 활동을 재개한 동방신기는 28일 오후 6시 정규 8집 ‘New Chapter #1 : The Chance of Love’(뉴 챕터 #1 : 더 찬스 오브 러브)를 발매한다. 2년 8개월 만에 내놓는 정규 앨범으로 활발한 국내, 외 활동을 예고한 상황. 발매 전 열린 쇼케이스를 열고 취재진 앞에 선 동방신기는 15년차 톱 그룹다운 무대 매너와 여유, 그리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변화와 성장을 보여주며 “역시“라는 탄성을 나오게 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운명’(The Chance of Love)을 포함해 총 11곡이 수록된다. 특히 ‘뉴 챕터 1’이라는 앨범 타이틀에서도 엿볼 수 있다시피 이번 앨범은 향후 계속될 동방신기의 음악적 ‘변주’를 담고 있다.
최강창민은 “이번 앨범은 그동안 발매한 앨범 중 우리 둘의 아이디어가 제일 많이 담긴 앨범”이라며 “특히 윤호 형은 뮤직비디오 자켓, 곡 선정 등 많은 부분에 신경을 썼다. 다른 스태프들도 고생하셨지만 윤호 형이 제일 고생한 앨범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노윤호는 “우리가 해왔던 장르가 다양하긴 하지만, 동방신기 하면 센 퍼포먼스 이미지가 컸던 것 같다”고 밝히며 “처음 데뷔했을 때의 듣기 편한 음악처럼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해드리고 싶다는 포인트가 있다”고 앨범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동방신기가 이지 리스닝 할 수 있는 곡들이 많구나 하는 걸 포인트로 잡았다. 일상 속에서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들을 수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표현한 동방신기의 컬러는 레드에서 화이트로 바뀌었다. 유노윤호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는 주의인데, 그런 (20대의) 우리를 색깔로 표현하자면 레드였던 것 같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하얀색이 되지 않았나 싶다. 하얀 바탕에 여러 색을 흡수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최강창민 역시 “여러 가지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렬한 색채감에 걸맞게 그간 걸어온 신비주의의 벽도 조금씩 무너뜨리고 대중에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각오다. 유노윤호는 “그동안 동방신기가 좀 신비주의 느낌이 있지 않았나. ‘나혼자 산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바른 청년이긴 하지만 순수한 모습”이라고 셀프 PR 했다.
최강창민은 “팬들과의 끈끈한 관계도 물론 소중하지만, 기존 동방신기 이미지가 조금은 고착화 됐던 부분이 있던 것도 없지 않아 있기 때문에,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아이돌 그룹사(史)에서 독보적인 기록 제조기이기도 한 이들의 ‘최초‘ 기록 경신은 계속된다. 오는 6월에는 일본 공연 역사상 처음으로 3일간 닛산 스타디움에서 ‘동방신기 라이브 투어 -비긴 어게인- 스페셜 에디션 인 닛산 스타디움’으로 팬들을 만난다.
최강창민은 해당 공연에 대해 “우연치 않게 좋은 기회가 생기다 보니 최초로 3회 공연을 하게 됐다. 그런 부분에서는 감회가 새롭다. 한 공연당 7만 5천명에서 8만 명 정도 들어오는데, 그걸 3일 동안 하면 20만 명 넘는 분들을 만나는 것이다. 우리 둘이 참 대단한 일을 하는 거구나, 싶다. 저희가 공연장에서 보여드릴 노래, 퍼포먼스에 책임감을 느끼고, 더 신나고 재미있는 무대를 꾸며야겠구나 싶다”고 말했다.
↑ 그룹 동방신기. 사진|강영국 기자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자랑스러운 것은 닛산 스타디움 3회 연속 기록이다. 전 세계 아티스트 통틀어 아무도 이룬 적 없는 횟수기 때문이다. 닛산 스타디움을 하게 되면 단일 공연으로는 동원 팬 100만 넘는 기록이다. 한 공연으로 100만 팬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에. 군 복무 기간을 끝내고 왔는데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다는 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유노윤호는 “운이 좋게도 동방신기가 예전보다는 브랜드가 많이 커졌는데, 그럴수록 더 노력하게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창민이와 내 성격이 이렇게 다른데도 하나가 되는구나 싶은 게, 동방신기 안에서 살아온 게, 인생의 나침반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의 동방신기도 계속 진화할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유노윤호는 또 “초등학교 때부터 우리를 좋아해주셨던 팬들 중엔 아이엄마가 된 분도 있다”며 “기분이 좋았다. 팬들과 같이 보기 좋게 나아갈 수 있으면, 그게 동방신기의 답이 아닐까 싶다. 좀 느릴 수도 있지만 진정성 있게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을 통해 원하는 목표에 대해서는 “1위를 한다면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15년 연차의 여유와, 공백을 메우려 하는 노력이 다 좋게 보여졌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성적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래 활동할 수 있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예전과 달리 선배 그룹이 돼 버렸기 때문에 여유도 있으면서 다양한 동방신기의 모습을 보여드리면 성적도 좋게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동방신기는, 동방신기 유노윤호, 최강창민에게 어떤 의미일까.
“동방신기는, 단지 동방신기라는 표현의 단계를 넘어선 것 같아요. 동방신기를 준비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절반을 넘었죠. 동방신기를 집으로 표현하자면, 많은 팬들 그리고 소중히 다뤄주시는 스탭들과 이 집의 인테리어를 잘 하고 있구나 싶어요. 창민이와 함께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며 가고 있구나 싶습니다.”(유노윤호)
“소속사 오디션 당시 춤을 춰보라고 할 때 박수만 쳤는데도 오디션에 붙은 걸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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