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듀오 길구봉구가 13년째 동행 중인 서로에 대해 이야기했다.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어’로 음원차트 역주행을 이뤄낸 길구봉구가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길구봉구는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화보에서 그 동안 대중에게 보여주지 못한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눈길을 끌었다.
길구봉구는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도 함께했다. 봉구는 “화보 촬영 경험이 많이 없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편안하게 잘 할 수 있었다”고 긴장을 풀고 여유 있는 대화를 이어갔다.
봉구는 특이한 이름에 얽힌 에피소드를 풀어내며 “외식업을 하느냐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주위에서 ‘이 정도면 광고라도 찍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한다”며 전하자 이내 길구가 “나도 길구비어나 길구스 밥버거”라도 만들어야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길구는 팀을 결성하게 된 계기에 대해 “친한 작곡가 형이 있는데, 그 형이 우리 각자에게 ‘너희 둘이 팀을 결성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그러고 얼마 되지 않아 봉구가 삼성동에서 우연히 지나가다 나를 보고 ‘길구 씨 아니냐고’ 물었다”며 “다음 날 두 번째 만남에서 팀을 결성해 13년째 이어오고 있다”고 답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봉구는 “작곡가 형이 길구 형에 대한 생김새를 말해준 적이 있다. 그래서 한눈에 알아보고 ‘혹시 길구 씨 아니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길구는 가수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 보컬 트레이너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기억에 남는 제자로 B1A4의 신우를 꼽으며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오마이걸과 온앤오프는 중학교 때부터 나에게 노래를 배우고 데뷔까지 한 친구들이라 한 명 한 명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봉구는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아 아쉬운 곡으로는 ‘뱅(Bang)’과 ‘왜 이리’를 꼽았다. “뱅(Bang)’은 대중적이지 않은 곡이라 기대하지 않았지만 정말 그렇게 돼 속상하더라”라고 했고, “’왜 이리’는 충분히 많이 공감할 수 있는 곡이라 좋아해 주실 거로 생각했는데 반응이 없어서 아쉬움이 남더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발매한 ‘이 별’이라는 곡으로 정주행에 성공한 감회에 대해서도 밝혔다. 봉구는 “’이 별’이라는 곡은 힘을 들이지 않았던 곡인데, 덜컥 좋은 성적을 받아서 얼떨떨하다”고 답했고, 길구는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줄이고 사람들이 편하게 듣기 좋은 곡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봉구는 과거 자신들의 음악 스타일을 지질하다고 표현한 바 있다. 그는 “대부분 가사를 직접 쓰는데, 항상 우리가 가사를 쓰면 매달리고 불쌍한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공감해주는 남자 팬들이 많다”고 농담을 던졌다.
길구는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출연 당시를 떠올리며 “’가면을 벗든 쓰든 똑같은데 왜 이걸 쓰고 불러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이에 봉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길구 형이더라. ‘이 정도면 방송 사고가 아닌가’라고 생각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최종 라운드에 진출해 가왕이 된 봉구는 “기대를 안 했다는 건 거짓말이지만 준비한 것은 다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봉구는 엔딩 가수로 남게 돼 섭섭함도 남을 것 같다는 질문에 “엔딩 가수 특집으로 다시 한번 출연하고 싶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고, 길구는 “그땐 엔딩 가수는 아니지만 간식은 먹고 천천히 퇴근하고 싶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길구봉구는 싱어송라이터로 작사와 작곡에도 참여하고 있다. 음악적 영감은 어디에서 얻는지 궁금해하자 봉구는 “기본적으로 경험에서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지질한가보다”라고 말했고, 길구는 “평소에 생각나는 대로 내뱉던 말 중에 가사로 쓰기도 한다. 그렇게 탄생한 곡이 ‘뭘해도 예쁜 걸’이다”라고 답했다.
길구봉구는 앞으로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며 앨범뿐 아니라 OST도 많이 참여할 예정이라며 “4월쯤 싱글 앨범으로 찾아 뵐 계획”이라고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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