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인턴기자]
박훈 변호사가 배우 곽도원에 '10억 내기' 제안 등 여기저기 돈 내기를 한데 사과하고, 이를 철회했다.
박훈 변호사는 30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박 변호사는 이 글에서 "반성한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예상하고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운을 뗀 뒤 "정봉주 변호인측이 사진 780장을 가지고 있다면서 '무죄 밝혀졌다'라는 보도자료를 보다 순간적으로 욱했다. (돈내기는) 다 공개하라고 압박하기 위해 제안한 것"이라며 돈 내기의 시작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박훈 변호사, 1억 10억 내기의 시작은...
박 변호사는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A씨 측 변호인. 박 변호사는 지난 17일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 당일 찍힌 사진을 검증 가능한 형태로 제시해 달라고 요청하며 "당신들의 이야기가 맞다면 바로 공개 사과하고 손해배상액으로 빚을 내서 "1억 원"을 정봉주 전 의원님께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의 김비오 부산 중·영도지역위원장은 18일 “정봉주의 결백에 1억 원을 베팅한다”고 받아쳤고, 정 전 의원이 성추행 의혹 당일 호텔에 방문했다는 것을 인정하자 김비오 위원장은 29일 '국민과 약속을 지키겠다'면서 1억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변호사는 이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박 변호사는 “경솔했다. 돈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 아니었다. 받을 마음도 줄 마음도 없었다. 그런 거액의 돈을 누구도 쉽게 마련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대중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또는 짜증나는 표정으로 이런 돈 내기에 집착하고 있었다. 저의 잘못된 행위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행위를 다시는 하지 않겠다”며 “곽도원 배우의 저에 대한 1억 도발을 응징한다고 10억 운운했던 것 역시 같은 연장선상이었는데 철회하고 참회한다"라고 곽도원에 10억 내기를 제안한 일 역시 철회한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 곽도원에 '1억 걸고 더하기 10억' 철회...하지만
박 변호사는 그러나 "곽도원 배우와 임사라 씨는 이 사태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하고, 피해자들을 꽃뱀 취급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곽도원과 그의 소속사 대표 임사라 변호사에 대해서는 여전히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글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지금 사과해야 할 것은 경솔한 언행만이 아니다. 비속어를 사용하면서 곽도원을 모욕한 것 역시 사과해야 한다", "사과의 방법이 잘못됐다", "확신이 없어져 뒤늦게 돈 생각이 난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 "돈내기는 함부로 하면 안 된다. 저쪽에서 진짜로 돈을 내놓을 것이라고 하니 겁이 난 게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박 변호사와 배우 곽도원 측과의 논란은 지난 24일 곽도원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 대표 임사라 변호사가 SNS에 곽도원의 후배인 이윤택 피해자 4인이 금품을 요구하며 형법상 공갈죄에 해당할 법한 협박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말한데 대해 박 변호사가 "시건방지다. 돈 뜯어낼 때는 명분이 있다. 가장 큰 명분이 약점"이라고 주장, 끼어들며 시작됐다.
논란이 이어지자 곽도원은 후배의 실수를 포용할 수 있다는 것과 임 대표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박 변호사에게 영화 '타짜2'에서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를 언급하며 "1억 내기하자"라고 도발했고, 이에 박 변호사는 "곽도원아. 1억 걸고, 더하기 10억 하자”라고 받으면서 논란이 커졌다.
ksy70111@mkinternet.com
<다음은 박훈 변호사 입장 전문>
반성합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예상하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정봉주 변호인측이 사진 780장을 가지고 있다면서 "무죄 밝혔졌다"라는 보도 자료를 보다 순간적으로 욱했습니다. 을지병원 간 시간대를 알면 렉싱턴 호텔 간 시간을 금방 추론할 수가 있었기에 11시54분만 공개하지 말고 다 공개하라고 압박하기 위해 제안한 것이었습니다.
경솔했습니다. 돈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받을 마음도 줄 마음도 없었습니다. 그런 거액의 돈을 누구도 쉽게 마련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저나 상대방이나 잘못 판단을 했으면 공개사과 하고 용서를 빌면 사태가 종결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대중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또는 짜증나는 표정으로 이런 돈 내기에 집착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잘못된 행위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참회합니다. 저의 잘못을 참회합니다. 앞으로 이런 행위를 다시는 하지 않겠습니다. 곽도원 배우의 저에 대한 1억 도발을 응징한다고 10억 운운했던 것 역시 같은 연장 선상이었는데 철회하고 참회합니다. 그러나 곽도원 배우와 임사라씨는 이 사태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하고, 피해자들을 꽃뱀 취급한 것에 대해 사과 해야할 것입니다.
김비오님이 천 만원을 어떤 곳에 기부하겠
다시 한 번 사건을 희화화 시킨 저의 경솔함에 대해 머리 숙여 반성과 참회 그리고 용서를 구합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