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가 MBC에서 다시 인사 드리겠다는 뜻을 전했다.
3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무한도전’ 김태호 PD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김태호 PD는 자신의 향후 거취를 둔 다양한 ‘설’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혔다. 김PD는 “추후 어떤 프로그램을 하게 될 지 정해놓기는 어렵다”면서도 “여러 기획들 중 다음에 MBC에서 나에게 ‘이거 해보자’ 라고 하면 다시 이 자리에서 인사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며 MBC를 떠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김PD는 다양한 ‘이적설’에 대해 “나도 찌라시도 접했다. 6년 전 JTBC로 PD들 갈 때부터 너무 많이 들었었는데, 제작사를 차려주겠다, 이런 얘기도 있었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무한도전’에서 일하는 PD로만 생각했지, 그런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듣거나 답을 하거나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나는 타사에서 일하는 PD, 작가, 스카우터들 만나면서, 본인들이 다니는 본사의 자랑을 우리 회사로 옮겨 올 수 있지 않을까, 우리의 조직 문화를 바꿀 수 있는 게 없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며 “내가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큰 제안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PD는 “최근에는 연락 받은 게 없다. 누가 ‘YG 간다며’ 라고 하던데, 라는 이야기도 들었다”면서도 “지금으로서는 당분간 가정으로 돌아갈 예정”이라 덧붙였다.
특히 김PD는 “13년간 집에서 가족과 저녁 먹은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집에서 밥 먹으면서 아들 밥도 먹이고 싶고, 세계문학전집도 보고 싶고, 구글 세계지도 보면서 가고 싶은 곳 찍어놓기도 했는데 그런 곳도 가보고 해서, 이야기를 채워가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무한도전’은 2005년 ‘무모한 도전’을 전신으로 현재의 타이틀로 거듭나며 리얼 버라이어티 전성 시대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멤버들의 좌충우돌 소소한 에피소드는 물론, 무모한 듯 하지만 숭고한 도전으로 웃음과 감동을 주며 ‘국민예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멤버들의 피로도 누적과 아이템 고갈, 일부 멤버 교체 과정에서의 힘겨운 레이스 지속으로 전성기 시절 동력을 잃으며 고군분투를 이어오다 결국 시즌 종영이라는 결단을 내리게 됐다.
‘무한도전’은 29일 마지막 "무한~도전"을 외쳤다. 이날 촬영에서 멤버들은 프로그램 종영 소감과 함께 핸드프린팅 등을 진행했다. 마지막 방송은 31일이다.
‘무한도전’ 종영 후 같은 시간대 후속 프로그램으로는 최행호 PD가 연출을 맡는 음악 퀴즈쇼가 편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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