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치 장근석 사진=스위치 캡처 |
4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스위치-세상을 바꿔라’에서는 검사 백준수로 위장했다가 죽을 고비를 넘긴 사도찬이 다시금 오하라(한예리 분)와 손을 잡고 마약범 색출에 나서 짜릿한 재미를 안겨줬다. 또한 한량처럼 보였던 사도찬의 개구진 얼굴 뒤로 그늘진 과거가 서서히 드러나며 흥미를 고조시켰다.
이 날 방송에서 사도찬은 백준수가 추적 중이던 마약 사건에 총책이 ‘불곰’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사도찬 역시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이를 찾고 있던 가운데 그에 대해 아는 거라곤 ‘불곰’ 이름 하나 뿐이었기 때문.
또한 죽음의 문턱 앞에서 살아 돌아왔을 때도 유들유들한 특유의 재치를 잃지 않던 사도찬이 ‘불곰’ 이름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확연하게 달라진 눈빛을 보였다. 그에게 ‘불곰’이 어떠한 의미인지 익히 짐작케 했던 부분으로 장근석은 사도찬의 서늘한 온도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 긴장감을 더했다.
이로써 ‘불곰’이 누구인지 밝혀야 하는 절대적인 숙명 앞에 선 사도찬이 백준수로 살아가는 일을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는 상황. 그는 적극적으로 사건에 뛰어들며 마약 사건의 실체를 밝히고자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적은 내부에 있는 법, 그를 시험하는 검찰청 동료들의 모략이 계속돼 보는 이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사도찬이 검찰청에 입성했을 때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늦추지 않던 고계장(차엽 분)이 급기야 그의 지문을 입수, 검사를 의뢰한 것.
이에 오하라마저도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사도찬은 이 변수마저도 내다보고 있었던 바, 미리 재취한 백준수의 지문을 의도적으로 컵에 묻혀놓는 치밀함을 보이며 위기를 가뿐히 타파해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이렇듯 고립무원에 빠질수록 빛이 나는 사도찬의 지략은 긴장의 끈을 조였다 풀었다 하는 장근석의 연기와 만나 더욱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했다.
그런가하면 천부적인 사기꾼의 자질을 타고난 사도찬의 어린 시절, 그리고 검사가 되고 싶었지만 되지 못한 사연을 비롯 아버지가 죽는 것을 눈앞에서 봐야만 했던 그의 짠한 과거사가 드러나 안쓰러움을 불러일으켰다. 마냥 사는 게 즐겁게만 보였던 사도찬의 서사가 밝혀질수록
특히 극 말미에는 사도찬이 동료 검사에 의해 또 한 번 정체가 탄로 날 고비에 처한 채 마무리 돼 오늘(5일) 방송을 향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과연 임기응변의 귀재 사도찬이 이번에는 어떤 기막힌 방법으로 빠져나갈지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