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공연 ‘봄이온다’ 사진=봄이온다 방송 캡처 |
5일 오후 지상파 3사에서는 남북 평화 협력 기원 평양공연 ‘봄이 온다’가 녹화 중계됐다.
이날 오프닝 곡은 피아니스트 김광민의 연주곡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여기에 가수 정인이 허밍 파트를 맡았다. 이후 정인은 자신의 히트곡 ‘오르막길’을 불렀다. 이어 알리의 ‘펑펑’ 무대가 펼쳐졌다. 알리는 애절한 무대를 마치고 “평양에서 공연하다는 사실만으로도 감격스러운데 뜨거운 박수로 환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리고 정인과 알리는 ‘얼굴’을 함께 열창했다.
사회를 맡은 서현은 자신을 소개하며 “오늘은 남과 북, 북과 남이 서로 마음 깊이 감동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이어 “저는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왔던 북측 예술단과 함께 노래했다. 헤어질 때 꼭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었는데, 이렇게 약속을 빨리 지키게 될 줄 몰랐다. 지난 겨울에 했던 약속을 봄에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과 북, 북과 남의 관계에도 새로운 희망의 꽃이 피어나는 것 같다. 오늘 무대는 북측 예술단에게 받은 감동에 대한 보답으로 남측 예술단이 준비한 선물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백지영은 ‘총 맞은 것처럼’, ‘잊지 말아요’를 불렀다. 그는 “리허설을 여러 번 했는데도 여러분을 보니 감격스럽다. 뜻 깊은 무대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여기 계신 모든 분들도 잊지 않고 앞으로 더 활발한 남북 교류의 시작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산에는 기타 연주와 함께 실향민의 애환을 담은 ‘라구요’를 열창했다. 그는 “따듯한 환대 감사하다. 앞으로도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래오래 사십쇼. 박수 많이 주세요”라고 외쳤다.
YB는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로 폭발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이들은 “저희는 16년 만에 다시 평양에 오게 된 YB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평양에 다시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은데 그 만큼 이 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다시 만나게 돼 너무 반갑고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나는 나비’와 한반도 최북단에서 최남단까지의 거리를 뜻하는 ‘1178’을 불렀다. 특히 이들은 노련한 무대매너로 북측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 평양공연 ‘봄이온다’ 사진=봄이온다 방송 캡처 |
평양공연 유일한 아이돌 레드벨벳은 ‘빨간 맛’으로 무대를 꾸몄다. 이들은 “오늘 이 무대를 시작으로 여러분들과 만날 기회가 조금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저희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어 영광이다. 뒤에도 더 많은 멋진 무대들이 준비돼있으니 좋은 시간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려 네 번째 북한 공연에 참여했던 최진희는 무대에 올라 ‘사랑의 미로’와 ‘뒤늦은 후회’를 불렀다. 최진희는 “그동안 정말 많이 오고 싶었다. 제 평생 소중한 기억이 된 공연이었다. 이전과 느낌이 또 다르다”며 “남북 모두 제 노래를 사랑해 주시는데, 감정과 정서가 이어지는 하나의 민족이라서 그런 것 같다”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이선희는 ‘J에게’를 부르며 등장했다. 그는 “16년 전 평양 공연이 제 가슴에 깊이 소중한 보물처럼 남아 있었는데, 제게 두 번째 기쁜 순간을 맞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얼마 전 북측 예술단이 서울에서 공연할 때 ‘J에게’를 불러주셔서 감동이었다. 많은 분들이 아껴주셔서 감사드린다. 이 공연이 이 순간으로 끝나지 않고 남북 모두에게 봄이 와서 더 많은 교류와 더 좋은 미래를 향해 우리가 함께 갔으면 한다. 그리고 그때마다 저를 불러주신다면 언제든지 찾아뵙고 좋은 노래 불러드리겠다”고 털어놨다.
13년 만에 방북한 조용필은 ‘그 겨울의 찻집’을 불러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그는 “13년 전 평양에 와서 공연을 했었다. 그때 평양에서 많은 분들이 저의 음악과 노래를 통해 서로 마음을 이해하고 교감했다. 그때보다 더 여러분들과 함께 즐겁고 신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진행을 맡은 서현은 북한 가수 고 김광숙의 대표곡 ‘푸른 버드나무’를 불렀다. 서현은 이 무대를 통해 북측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끝으로 남측 예술단 모두가 무대에 올라 ‘친구여’, ‘다시 만납시다
지난 1일 평양 대동강지구 동평양대극장에서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 ‘봄이 온다’가 열렸다.
‘봄이 온다’ 공연에는 가수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강산에, 김광민, YB(윤도현밴드), 백지영, 정인, 알리, 소녀시대 서현, 그룹 레드벨벳 등이 우리 대표로 출연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