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새롭게 단장한 ‘안녕하세요’가 나홀로 시청률 상승을 기록했다.
9일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360회 시청률이 4.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전주대비 1% 상승했다. 동시간대 다른 프로그램들이 일제히 시청률 하락을 기록한 가운데 세트를 새롭게 단장한 ‘안녕하세요’만 시청률 상승을 기록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가장 주목 받은 고민의 주인공으로는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중1 여학생이 등장했다. 그녀의 고민키워드는 ‘말리지 마!’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소중하게 키워온 가수의 꿈을 비웃는 어머니로 인해 ‘중2병’에 걸리기 일보직전이라며 사연을 전했다.
사연 속 주인공은 자신의 노력으로 오디션에 1차 합격했지만 부모동의가 없어 결국 2차에 가지 못해 3일동안 펑펑 울었다고 밝히며 엄마 마음을 바꿔달라고 했다.
그녀는 다양한 경로로 가수가 되고 싶다는 의사를 표하며 어머니를 설득하려 해봤지만 “어차피 안될 거니까”,“가수 말고 개그맨을 해야겠다”라고 말하는 등 딸의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어 등장한 어머니는 “가수가 되려면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다며 어느 정도 예뻐야 된다”라 했고, 이어 “한번 보세요”라며 딸의 외모를 지적해 녹화장을 술렁이게 했다. 어머니는 자신의 딸이 가수가 되기에는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고, 그로 인해 도전했다가 상처받을 딸이 걱정돼서 반대한다고 밝혔다.
어머니의 말을 듣던 정찬우는 “아이가 오디션에서 떨어져서 받는 상처보다 어머니가 더 상처를 주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라 물었지만 어머니는 “본인도 인정할 건 인정해야죠”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이 상처를 주는 것보다 부모인 제가 주는 게 낫다”라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한 딸의 부족한 점에 대해 말을 할 때마다 참을 수 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리며 이야기를 이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런 어머니를 지켜보던 신동엽은 “너무 진지하게 얘기하면 아이가 상처를 받을까 봐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하려고 하는 것은 알겠지만 엄마가 상대를 배려해서 하는 그 방식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어머니의 태도는 딸이 직접 쓴 가사들로 채워진 노트를 보며 달라졌다. 딸이 쓴 가사를 처음 봤다는 어머니는 “저걸 보니 제가 쟤 이야기도 좀 들어줄 걸”이라며 후회했다.
어머니는 자신의 표현 방법이 잘못 되었음을 깨달았고 딸은 어머니의 무정한 말속에 담긴 진심은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받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어머니는 “엄마가 미안해”라는 말과 함께 “앞으로는 너가 하고 싶은 일 많이 도와줄게”라며 울먹였고 이를 들은 딸도 눈물을 쏟아내며 마음 속 설움을 털어내는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
그런가하면 ‘비참한 인생’에서는 자연스런 생리현상에 대한 아내의 민감한 반응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40대 남성의 이야기와, ‘찍소리 못하게 해주세요’에서는 지나칠 정도로 깔끔한 남편과 약 20년 동안 이어온 전쟁을 끝내고 싶은 40대 주부의 이야기가 함께 소개됐다.
‘안녕하세요’는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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