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열은 어려운 시절을 경험해본 터라 `머니백` 캐릭터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제공| 리틀빅픽처스 |
배우 김무열(36)이 영화 ‘머니백’(감독 허준형)에서 맡은 캐릭터와 자신의 삶이 맞닿은 지점을 설명하며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가족에 대한 깊은 애정과 애틋함이 진하게 묻어났다.
김무열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을 선택한 동기는 사실 캐릭터 자체 보단 작품에 끌렸다. 캐릭터가 처한 처절하고 비극적인 상황도 물론 공감이 갔지만 그것을 둘러싸고 블랙코미디로 풀어가는 방식과 다채로운 색깔이 마음에 들더라”라고 밝혔다.
김무열은 ‘머니백’에서 어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우연히 옆집 킬러에게 온 택배(총)를 대리 수령하게 되는 취준생 민재 역을 맡았다.
“어떻게 보면 뻔한 신파로 보일 수 있지만 충분히 공감이 갈 만한 사연”이라며 운을 뗀 그는 “20대 때부터 생계를 책임질 수밖에 없는 상황, 열악한 환경 속에서 벼랑 끝에 선 기분에 대해서는 나 역시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에 깊이 공감이 가더라. 부모님에 대한 마음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어머님은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응원해주시고 믿어주시는 분이었다. 그 맹목적인 사랑과 믿음 덕분에 꿈을 잃지 않았고, 그와는 반대로 그래서 부모님에 대한 마음이 더 애틋하다. 그런 지점에서 캐릭터를 연기하고 몰입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중‧고등학교 때 한창 질풍노도의 시기였는데 IMF가 터지면서 집안 사정이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졌어요. 많은 분들이 그때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 텐데 저희 집 역시 그랬죠. 배우의 꿈은 사실 엄두도 낼 수 없었고, 그 이후로도 꽤 오랜 기간 돈을 계속 벌어야 했기 때문에 민재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어요. 특히 저 역시 병상의 아버지를 돌보고, 병원비를 걱정하는 상황에 놓인 적도 있었기 때문에 그 감정에 깊이 몰입할 수 있었고 남다른 감정이 되살아났죠. 작품 자체는 코미디지만 상황이 그러한 블랙코미디이기 때문에 저는 지극히 정극으로 연기했어요.”
그는 “캐릭터 하나하나를 보면 저마다 사연이 있고 전혀 코미디가 아닌데 그걸 꼬고 꼬아 기막힌 상황들로 엮어 풍자로 풀어냈다는 게 놀랍고 매력적이었다”면서 “모든 캐릭터가 굳이 진지해보이지 않게 각자의 색깔대로 연기할 수 있었고, ‘B급’ 감성을 가져가면서도 숨기는 것 없이 다 까발리는 솔직함이 좋았다. 완성본 역시 그런 부분이 잘 드러나 있어서 좋더라”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아직 주변에서 많이 보진 못했는데 어머니께서 ‘네 작품 중 ‘머니백’이 젤 재미있더라’라고 말씀하시더라. 재미있게 봐주셨다고 해서 기분이 좋고, 관객들 역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영화 속 등장하는 인물들이 응원할 만한 사람은 없지만 미워
’머니백’은 각기 다른 이유로 ’돈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추격전을 벌이는 7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오락 영화다. (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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