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브 정유미 사진=라이브 캡처 |
지난 1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라이브(Live)’(극본 노희경/연출 김규태/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지티스트) 11회는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전국 가구 시청률이 평균 6.2%, 최고 7.2%까지 오르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tvN 타깃 시청층인 2049 시청률 역시 평균 4.2%, 최고 4.6%로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눈길을 끌었다. (닐슨코리아 / 유료플랫폼 / 전국 기준)
이날 방송에서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연쇄 성폭행 사건이 안방극장의 분노를 모았다. 범인을 잡을 증거는 없고 수사 전담팀마저 제대로 꾸려지지 않는 상황. 그 사이에 범인은 또 한번 참혹한 일을 저질렀다. 피해자는 앞서 아빠의 가정 폭력으로 고통받던 자매였다.
한정오는 성폭행 사실을 숨기고 피하려는 아이들을 보며 답답해했다. 증거 채취를 해야만 범인을 잡을 수 있었지만, 아이들은 진술도 거부했다.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길 원하는 것이었다. 성폭행범이 잘못이지 당한 아이들이 무슨 잘못일까. 피해자들을 숨게 만드는 현실의 씁쓸함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한정오의 충격적인 과거가 회상 장면으로 드러났다. 고등학생이던 한정오는 성폭행을 당하고도, 엄마에게 말할 수 없었다. 홀로 몸을 씻으며 버텨낸 어린 한정오. 피해 자매의 상황 역시 다르지 않았다. 한정오는 과거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자신을 떠올렸다. 그리고 눈물을 머금은 채 자매에게 달려갔다.
한정오는 돌아서는 아이에게 자신의 과거를 말했다. “내가 12년 전 그 날 그 시간을 기억하는 것처럼, 너도 오늘을 절대 잊을 수 없을거야”라고. 성폭행 피해자의 걱정에 누구보다 분노하고 예민했던 한정오였다. 그래서 12년 전 그날 그 시간, 밤 10시 48분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는 한정오의 고백은 더 가슴이 시렸다.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는 자매를 위해 나선 한정오다. 그녀의 용기가 피해자를 설득할 수 있을까.
그런가 하면 연쇄 성폭행 사건으로 무력감에 빠지는 안장미(배종옥 분)의 모습도 그려졌다.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한 추악한 범죄. 잡히지 않는 범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안개 같은 상황에 안장미는 서글퍼했다. 이는 오양촌(배성우 분)도 마찬가지. 어머니의 존엄사 문제와 아버지, 그리고 경찰 일까지. 서로를 끌어안으며 위로하는 오양촌과 안장미의 모습은 뭉클함을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지구대장 기한솔(성동일 분)이 암 진단을 받는 모습이 그려져 충격을 안겼다. 딸의 데이트 폭력 현장을 목격한 오양촌의 분노도 폭발했다. 남자친구를 때리는 아빠를 112에 신고하는 딸과, 입을 꾹 다문 채 가슴 아파하는 오양촌. 부녀의 갈등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관심을 모았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