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어린 우진 역을 맡은 배우 이유진. 사진|강영국 기자 |
훤칠한 키에 마스크도 매력적이다. 스크린으로 보면 소지섭을 닮았고, 실제 웃는 모습은 이승기를 연상시킨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에서 소지섭의 아역, 어린 우진 역을 연기한 배우 이유진(26)과 만났다.
이유진은 앞서 소지섭이 언론을 통해 “아역이 저와 닮아 깜짝 놀랐다”라고 이야기한 것과 관련 “어머니가 되게 좋아하신다. 주변 친구들은 ‘모르겠다’라고 한다”면서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연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진중하지만, 칭찬에는 다소 민망해하는 그다.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일본에서 영화로 만들어진 뒤 한국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1년 전, 비가 오면 다시 돌아오겠다는 믿기 힘든 약속을 남기고 죽음을 맞은 아내 수아(손예진 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소지섭)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소지섭, 손예진 선배님과 같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만나는 장면이 없어 아쉬워요. 다른 작품에서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소지섭 선배님이 좋은 이야기를 해주신 것은 기억에 남아요. ‘너무 자신을 숨기지 말라’고 강조하셨어요. ‘배우로서의 나’와 ‘사람으로서의 나’가 너무 멀어지면 나중에 힘들 거라고요. 배우라는 직업이 너무 솔직해도, 너무 솔직하지 않아도 독이 될 수 있잖아요. ‘대중이 너라는 사람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할 시기에 진짜 너를 드러내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해주셨어요.”
![]() |
↑ 이유진은 작품 속 우진이 소지섭과 자신의 교집합에 있는 캐릭터 같다고 말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
“우진이는 어딘지 모르게 외로워 보여요. 저 역시도 그런 이미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연기할 때 우진이와 닮은 저의 모습을 인지하고 카메라 앞에 서려고 했어요. 학생에서 어른이 되어감에 있어 첫 아르바이트, 첫 연애와 같은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우진이는 그 단계를 거치지 못했잖아요. 사랑의 경험이 없는 친구이기에 홍구(고창석)의 말도 안 되는 연애 조언을 맹신하기도 하고. 수아가 날 좋아하나, 이런 것을 혼자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을 이미지 트레이닝하며 연기에 녹이려고 노력했어요.”
이유진은 이번 작품을 촬영하며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했다. 연기적인 고민은 많았지만,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 덕에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그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 현장 분위기에 대해 “영화 속 평화로운 느낌 그대로가 현장”이라며 “저와 같은 신인 친구들이 연기하기에 편안했다”라고 회상했다. 자신의 연기에 몇 점을 주고 싶느냐는 질문에는 “10점 만점에 8.5점”이라며 비교적 만족스러워했다.
“연기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이번 영화에서 제가 연기한 우진의 모습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