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이용주 의원 "‘별장 성접대 동영상’ 속 인물, 김학의였다"

↑ `PD수첩` 별장 성접대 동영상 사건-김학의.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유수아 인턴기자]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PD수첩’에서 ‘별장 성접대 동영상’ 속 인물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었다고 말했다.
17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식 수사를 보여준 ‘별장 성접대 동영상 사건’을 다뤘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연루된 ‘별장 성접대 동영상 사건’을 통해 여전한 의혹과 검찰 내부의 적폐를 조명했다.
이날 이용주 의원은 ‘PD수첩’과의 인터뷰를 통해 2012년 말 검찰 내부를 회상했다. 그는 당시 “검찰 최고 간부급의 성관계 동영상이 존재한다”는 소문이 퍼졌다며 “당연히 처음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검찰 선배들과 연말 모임을 하는데 성접대 동영상 이야기가 나왔다.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고 이야기했다.
이용주 의원은 “동영상을 직접 봤다는 검사들이 등장했다. 영상 속 사람이 우리가 아는 그 사람과 동일인인 것처럼 보였다. 그 정도로 깨끗한 화질이었다”고 밝히며 “딱 보면 그 사람일 수밖에 없다. 김학의 전 차관의 얼굴이 다른 사람하고 구분이 안 가는 얼굴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3년 3월, 논란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1분 40초 가량의 영상에는 검찰 내부에서 소문으로만 떠돌던 이름이 세상에 드러났다. 그는 바로 박근혜 정부의 초대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된 김학의였다.
동영상 속 장소는 건설업자 윤중천 씨 소유의 강원도 별장이었다. 당시 경찰은 윤중천 씨가 해당 별장에서 사회 고위층들에게 성접대를 해온 사실을 확인했고, 김학의 전 차관이 성접대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 검찰에 기소 의견을 냈다.
하지만 검찰은 성폭행의 증거가 불충분하고, 동영상 속 남성을 특정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김학의 전 차관과 건설업자 윤중천 씨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2014년, 해당 사건의 동영상 속 여성이 등장했다. 동영상 속 여성이 자신이라고 밝힌 피해자 A씨는 동영상 속 남성이 김학의 전 차관이라고 지목했다. 그러나 검찰은 단 한 차례의 소환조사 없이 김학의 전 차관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사유는 영상 속 두 남녀를 특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후 ‘PD수첩’ 제작진은 피해자 A씨를 만났다. A씨에 따르면 그는 2006년 지인의 소개로 윤중천 씨를 알게 됐고, 강압과 폭언에 의해 윤중천 씨와 그가 소개하는 사람들과 원치 않는 성관계를 맺었다. 윤중천 씨 옆에는 당시 인천지검 차장 검사였던 김학의가 있었다고.
A씨는 윤중천 씨가 A씨와 그 외 여성들이 성관계하는 모습을 상습적으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윤중천 씨는 강남에 한 오피스텔을 얻어 A씨가 살도록 했고, 이후 A씨는 윤중천 씨와 김학의 전 차관이 올 때마다 원치 않는 성관계를 맺어야 했다는 것.
김학의 전 차관은 숨어 사는 여성들과는 달리 변호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별장에서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김 전 차관은 검찰이 내린 두 번의 무혐의 처분을 받은 덕에 변호사로 개업할 수 있었다.
당시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검사들은 어떤 검사들일까. 2008년 BBK 특검에서 다스수사 팀장을 맡아 무혐의를 이끌어낸 박정식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현 부산고검장)부터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당시 윤석열 팀장에게 수사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던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현 대형로펌 변호사), 지난해 후배 검사를 성추행하고 후배 검사와 실무관에게 사적인 만남을 제안한 사건으로 면직된 당시 담당 부장검사 강해운, 2014년 정윤회 문건이 조작된 문서라는 결론을 냈던 유상범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현 변호사 개업), 그리고 이 모든 사건들이 일어난 시기에 검찰의 수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김진태 전 검찰총장(현 대형로펌 변호사)까지. ‘PD수첩’은 당시 수사에 문제는 없었는지,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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