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비디오 속 장면이 궁금하다고요? ‘뮤비래’에서는 뮤직비디오 속 장면을 설명하거나 해석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재밌는 뮤직비디오의 세계로 ‘뮤비래’가 안내하겠습니다. <편집자주>
↑ 빅스 사진=빅스 ‘향’ 뮤직비디오 화면 캡처 |
[MBN스타 신미래 기자] 빅스가 6개의 매혹적인 자아로 변신했다.
지난 17일 빅스는 정규 3집 앨범 ‘EAU DE VIXX(오 드 빅스)’을 발매, 타이틀곡 ‘향(Scentist)’을 공개했다.
빅스 신곡 ‘향(Scentist)’의 뮤직비디오는 감각적인 조향사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이에 빅스 엔은 기자간담회에서 “향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색으로 표현했다. 다양한 방식을 통해 향을 쫓고 집착하는 모습을 했다”라며 “어린아이가 총을 쏘는 장면이 나오지 않고, 어린아이의 상상 속에서 군무하고, 스토리를 이끌어나간다. 빅스는 어린아이의 여섯 개의 자아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비는 “스토리를 열어놓고 보는 분들이 해석하는 재미를 가지는 것에 의미를 뒀다. 어떤 스토리로 담는 것 자체가 기존의 해왔던 모습이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향’의 뮤직비디오는 다양한 해석을 통해 흥미로운 관점을 선사했다.
↑ 빅스 사진=빅스 ‘향’ 뮤직비디오 화면 캡처 |
◇왕관을 쓴 소년의 6개 자아
‘향’ 뮤직비디오에서는 왕관을 쓴 한 소년이 등장한다. 빅스가 이 소년의 자아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은 소년이 거울을 비출 때 보이는 모습이 엔이었으며, 레오와 화면이 겹쳤다.
작은 창문으로 빛이 들어오는 어두운 공간에서 소년은 여러 상상을 펼쳐나가는 이야기.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혼자 고독하게 있는 아이에게 몽환적인 꿈에 취하는 게 한 줄기의 희망인 것.
소년의 자아가 된 빅스는 각자 개성있는 조향사로 변신, 아이의 꿈을 펼친다. 피아노를 치는 예술적인 영혼, 오픈카를 타는 영혼. 그리고 엔이 뱀을 몸에 두르고 있는데, 뱀은 유혹을 뜻한다. 다시 말해 매혹적인 매력을 지닌 영혼인 것. 또 라비는 완성된 향들 앞에서 당찬 모습을 보이는데, 소년이 바라는 모든 것이 충족된 상태, 완벽한 완성체임을 보인다.
↑ 빅스 사진=빅스 ‘향’ 뮤직비디오 화면 캡처 |
초반에 해골 모양의 병 안에는 파란색 물로 가득 채워졌으나 후반부에서는 빨간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파란색은 아직 숙성되지 않은 향, 완성되면서 빨간색으로 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빅스가 완성한 모든 향들이 빨간색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도 알 수 있다. 또 ㅇㅇ가 빨간 액체를 음미하면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 신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어두운 공간의 의미
이 공간은 소년과 빅스가 공존하는 곳이다. 작게 뚫린 벽면을 통해 빛이 들어오는 곳. 잠들어 있던 소년과 6개 자아는 일어나 빛이 들어오는 창문에 선다. 창문에서는 빛과 함께 연기가 들어온다. 이는 엔의 말에 따라 향으로 인지, 소년은 향에 취해 여러 자아를 꿈꾸게 된다고 보여진다.
또 다른 시각에서는 말 그대로 어두운 현실 속 여러 자아를 통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총, 왕관의 의미
빅스와 소년은 누군가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 빛이 들어오는 그곳을 향해 겨누고 있는 것. 그 작은 문은 빅스가 존재하는 실험실로 통하는 문이라고 해석한다면 이는 6개의 자아를 통해 환상적인 꿈에 취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생각된다.
↑ 빅스 사진=빅스 ‘향’ 뮤직비디오 화면 캡처 |
결국 소년은 총을 놔두며 6개의 자아를 받아들인다. 이과정 속에서 또 하나의 재밌는 부분이 발견된다. 왕관을 뒷머리에만 걸쳤던 소년은 6개의 자아를 만나면서 왕관을 제대로 쓰는 모습이 그렸다. 이 장면은 6개의 자아를 통해 성숙해져 완성형이 되었다는 것이라고 보여진다. 또 다르게 해석한다면 6개의 자아가 소년을 지배했다면 말미에는 소년이 6개의 자아를 지배할 수 있는 능력, 힘을 갖추게 됐다는 것으로 볼
◇총평
뮤직비디오는 많은 해석이 존재할 수밖에 없도록 구성된 작품. 보는 이마다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도록,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스토리의 의도를 생각하게끔 한다는 점에 작품의 완성도를 높게 산다. 또한 색다른 스토리는 빅스의 독보적인 콘셉트가 돋보여, 흥미를 돋궜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