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배우 이순재의 진심이 관객들의 가슴에도 깊이 닿았다.
'덕구' 측은 "지난 24일 누적 관객수 30만372명(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고 25일 밝혔다.
순제작비 5억원이라는 적은 예산으로 기적 같은 흥행을 만든 일등 공신은 바로 이순재. '덕구' 시나리오에 반해 노개런티 출연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그의 진심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 결과다. 이 같은 의미 있는 성과를 기념해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와 이순재 관련 이야기가 최초 공개됐다.
#1. 이순재 사전엔 ‘NG’란 없다
이순재는 NG를 내지 않는다. 84세의 나이, 연기경력 62년임에도 지금까지 단 한번의 대사 커닝을 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유명하다. '덕구'에서도 그의 연기에 대한 완벽주의 자세는 고스란히 드러났다. 시나리오를 손에서 놓지 않고 끊임없이 대사를 외우는 것은 그에게는 너무 당연한 일이다.
함께 촬영한 덕구 역의 정지훈군이 그 모습을 보고 자신도 끊임없이 연습을 했다는 에피소드는 유명하다. '덕구' 방수인 감독은 “이순재 선생님의 NG는 함께 촬영하는 아이들의 연기 때문이거나 카메라 포커스가 나갈 때가 대다수다. 그만큼 빈틈없이 준비해오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2. 이순재 사전엔 ‘힘들다’는 없다
한국에서의 겨울 촬영과 습도가 높은 더위와 싸워야 했던 인도네시아 촬영을 해야만 했던 '덕구'의 촬영 현장에서 이순재는 단 한번도 힘들다고 말한 적이 없다. 스탭들도 추위와 더위 속에서 건강에 대한 염려를 해야 했지만, 이순재는 끄떡없이 촬영을 마쳤다고.
정여사 역할의 성병숙은 “이순재 배우가 힘들다고 말하지 않는 이유는 본인이 현장의 기준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이유는 바로 그런 사람들에 대한 배려에 있다”라고 말하며 그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기도 했다.
#3. 이순재 사전엔 ‘적당히’란 없다
이순재는 적당히 연기하는 배우들에게는 불호령을 내리기도 하고, 연기에 모든 것을 건 배우들에게는 아낌없는 칭찬을 보내기도 한다. 감독에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늘 따뜻한 영화에 목말랐던 이순재는 '덕구'가 연출 데뷔작이기도 한 방수인 감독에게 이런 글을 써서 선물을 했다.
‘영상은 마음의 눈이다. 사물을 따뜻한 눈으로 보는 명감독이 되도록’. 방수인 감독은 “이순재 선생님은 완벽주의자이시지만, 사람에 대한 따스한 배려를 잃지 않으신 분이다. 그런 분이 자신을 다잡는 말을 통해 신인 감독을 향한 격려
최초와 최고의 수식어를 가진 전국민이 모두 사랑하는 배우 이순재. 그가 이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작품이라 생각하여 7년 만에 영화 주연작으로 선택한 영화 '덕구'는 관객들에게 뜨거운 눈물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