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인기 중심엔 정해인이 있다. 이 드라마를 통해 ‘국민 연하남’이 된 정해인은 김수현 박보검을 잇는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정작 그 스스로는 “그런 타이틀이 도망치고 싶을 정도로 부담스럽고 두렵다”고 말하지만, 안판석 PD는 정해인을 한 눈에 알아봤다고 한다.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로즈마리홀에서 열린 ‘예쁜 누나’ 기자간담회에서 안판석 PD는 “정해인이란 배우를 몰랐는데 동영상 3개를 보고 주인공으로 해야겠다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 있는 배우를 다 알 수 없죠. 보통 드라마를 할 때 연출부, 제작사, 같이 일하게 된 동료 배우들에게 추천을 받아요. ‘어디 괜찮은 사람 없어?’ 끊임없이 물어보고 메모합니다. (정해인 영상을 보고) 짧았지만 확신이 들었습니다.”
안판석 PD는 그러면서 “오만한 얘기일지 모르겠지만 잘하는지 못하는지는 1분만 보면 안다. 멜로를 잘하는 사람은 스릴러도 잘하고 액션도 잘한다”면서 “손예진 역시 멜로퀸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해인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스타가 아니다. 지난 2년간 ‘쉼’ 없이 달려왔다. 전작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까칠하고 무자비한 군인을 연기했던 그는 곧바로 ‘예쁜누나’에서 사랑스러운 연하남으로 변신했다.
정해인 역시 “사실 도깨비처럼 갑자기 나타나 인기를 얻게 된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한 달 이상 쉬어본 적이 없다. 나름대로 묵묵하게 연기생활을 이어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 드라마를 하면서는 내가 어떻게 말하고 걷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고 관찰하게 되더군요, 정말 우연인지 신기한 건지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과 맞물리는 지점들이 많았어요.”
기자간담회 말미엔 자신의 꿈에 대한 얘기도 곁들였다. 이 배우 역시 손예진처럼 ‘커리어’를 위해서만 연기하는 배우가 아님을 느끼게 한다.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말이에요. 정확히 말씀드리면 매일 꿈을 꾸고 매일 꿈을 체크해요. 잠자기 전에 꿈을 이뤘는지 체크하는데 그건 제가 느끼는 행복감이고 만족감이죠. 잠들기 전에 내가 오늘 행복했는지를 생각하는데 그게 하루하루 모이다보니 감사한 드라마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이렇게 우연치 않게 오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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