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9회 전주영화제 사회를 맡은 배우 김재원 사진 I 윌 엔터테인먼트 |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 속에서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의 막이 올랐다. 그리고 가장 화려한 개막식의 사회를 맡은 김재원(37)은 독립 영화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남다른 진행 솜씨로 축제의 열기를 제대로 달궜다.
개막식을 앞두고 만난 그는 설렘 가득한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진행을 맡게 된 소감을 물으니, “요즘 주로 시사나 교양 진행을 많이 맡았는데 본업인 배우로서 너무나 뜻 깊은 자리에 서게 돼 기쁘다. 반가운 한편, 나 역시 작품을 들고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더 강하게 든다”며 미소를 지었다.
올해에도 전주국제영화제의 슬로건은 ‘영화 표현의 해방구’.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어떤 외압에도 흔들림 없이 표현의 자유를 지지해온 영화제의 정신을 더욱 공고히 이어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을 담았다.
상영작 편수는 지난 제18회(229편)보다 늘어난 246편(장편 202편 단편 44편). 그 중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이는 작품이 61편(장편 30편, 단편 31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가 5편(장편), 아시안 프리미어가 52편(장편 46편, 단편6편)이다.
김재원은 “영화의 다양성이 정말 중요한 힘이고 미래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수많은 작지만 강한 독립영화들이 다수 소개되는 ‘전주영화제’는 모든 배우들과 영화인들이 응원하고 있는 뜻 깊은 축제”라며 “평소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영화를 즐기는 편인데 이번 영화제에서도 그런 신선하고 좋은 작품들이 많이 소개됐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아직 영화제가 낯선 신인 배우들, 혹은 신인 감독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달라”라는 질문에는 “그들의 마음이 바로 내 마음과 같을 거다. 나 역시 충무로에선 신인이나 마찬가지니 말이다. 우리 모두 열심히!”라며 웃었다.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하고 시도하고 꿈을 꾸는 게 얼마나 멋지고 흥분되는 일이에요? 분명 이번 영화제를 통해 처음 작품을 선보이는 많은 분들이 계실 텐데, 떨리고 설레고 뿌듯할 것 같아요. 저도 영화를 찍은 지가 14년 된 것 같아요. 이런 저런 이유로 유독 영화와는 인연이 닿질 않았는데 이제는 드라마를 통해 보여드렸던 것과는 다른 새롭고 보다 다양한 면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 역시 신인의 자세로 임할 거고요.(웃음)”
↑ 영화를 통해 다양한 도전에 나서고 싶다는 배우 김재원 사진 I 윌 엔터테인먼트 |
그는 “작은 영화라도 언제든지 좋은 작품이라면, 내가 하고자 하는 연기와 감독님의 이야기가 맞닿은 지점을 찾는다면, 그런 방향성만 맞아떨어진다면 어떤 역할이든 임하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가 말하는 방향성, 그리고 좋은 영화란 무엇일까.
잠시 생각에 잠긴 그는 큰 눈을 더 또렷하게 뜨며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고민거리가 있잖아요. 그래서 그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혹은 해결을 위한 작은 도움이라도 받기 위해 책도 읽고 영화를 관람하고 TV를 보고 인터넷도 검색하죠. 영화라는 건 그 쉬어감과 찾아감을 어쩌면 동시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매개체라고 생각해요. 표면적으로는 그것을 직접적으로 말하거나 강요하지 않지만 분명히 그런 기능을 할 수 있죠. 누군가가 ‘감동’을 받게 되면 그것을 통해 작든 크든 어떤 변화나 전환점을 맞기도 하는데 그런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작품이 아닐까요? 저 역시 그런 작품을 너무나 만나고 싶어요.”앞으로 보다 다양한 연기, 모습으로 자신을 보여주고 싶다는 김재원. “아들이 지켜보는 것 때문에 작품 선택에 제약이 따르는 건 아닌가”라고 물었다. “전혀 그런 건 없다. 배우로서의 소신과 방향성은 있지만 그것이 아들을 의식한 어떤 건 없다. 내가 어떤 작품을 선택해 임하든 아들이 크면 나의 선택과 커리어를 존중해 줄 거라고 믿는다”며 다시금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 그였다.
끝으로 그는 “영화제처럼 크고 특별한 문화 행사를 즐길 기회가 항상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마음껏 즐기고 자유롭게 상상하고 쉬어가시면 좋겠다. 반복되고 지친 일상 속에서 즐겁고도 신선한 윤활유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축제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이전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여러분과 만나지 않을까 싶어요. 드라마는 물론 앞으로는 영화를 통해서도 더 자주, 보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무엇보다 좋은 작품으로 연기하는 저도, 저를 보는 여러분도 행복하고 따뜻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저에 대한 정형화된
한편, 전주영화제는 오는 5월 12일까지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개최된다. 개막작은 재일 교포 정의신 감독의 ‘야키니쿠 드래곤’이며 폐막작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두번째 애니메이션 ‘개들의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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