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을 입은 학생들부터 연인의 손을 잡고 온 2030 세대들이 줄지어 들어섰다. 궂은 날씨와 거친 바람이 서서히 잦아들더니 레드카펫에 많은 스타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환호성은 점점 더 커졌고 차가웠던 공기는 어느새 뜨거워졌다. 영화 표현의 행방구로 풍덩 빠질 시간, 전주국제영화제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지난 3일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일간의 황홀한 영화 축제에 돌입했다.
이날 김재원과 채수빈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는 전북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 내 옥토 주차장에 마련된 ’전주 돔’에서 열렸으며 주요 인사와 영화 마니아 등 2000여 명의 영화인들이 참석했다.
레드카펫 행사에는 배우 안성기와 남규리를 비롯해 영화 ’미스터리 핑크’의 감독이자 배우인 구혜선, 한국경쟁·한국단편경쟁 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배우 김상경, 류현경 등이 참석했다.
개막식 이후에는 한일 양국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연극 원작을 영화화한 정의신 감독의 ’야키니쿠 드래곤’이 상영됐다.
이 영화는공통의 트라우마가 있는 재일교포 가족과 이웃들의 삶 속에서 싸우고 화해하고 사랑하고 이별하는 모든 과정을 떠들썩하게 받아들이는 인물들의 생생한 활력과 함께 인물 각자의 삶이 서로 촘촘하게 영향을 주고받는 인상적인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연극적 요소와 영화적 요소가 적절하게 합을 이뤄 메시지뿐만 아니라 즐길거리도 풍부한 가족드라마로 완성됐다.
또한 올해 전주영화제에서는 이 외에도 다양한 웰메이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229편) 보다 17편이 늘어난 246편(장편 202편·단편 44편)의 작품이 5개 극장 19개 관에서 관객들을 만나는 것.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로 제작 편수가 기존 3편에서 5편으로 증가했고,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영화 3편, 국제 프로젝트 2편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오늘(4일)부터는 상영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네이버를 통해 생중계해 현장을 찾은 관객들 이 외에도 많은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부터 오는 6일까지 3일간 네이버V앱V MOVIE 채널을 통해 상영작을 둘러싼 다양한 뒷이야기가 소개된다.
여기에는 정의신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상호 그리고 임희철, ‘메이트’ 정대건 감독과 심의섭 정혜성 등 상영작 주요 배우들과 감독들이 참여해 보다 풍성한 이야기를 들려줄 전망이다.
사회는 박경림과 조원희 감독, 서정민 기자가 맡은 가운데 ‘카오산 탱고’ 김범삼 감독과 배우 홍완표, 현리 그리고 ‘아이스크림과 빗방울’ 마츠이 다이고 감독, 타나카 레이코도 함께 한다.
‘룸’ 최익환 감독과 배우 김진수 신은정 장혁진 김선화 김대곤 송지언, ‘도하는 소년’에 출연한 배우 앤서니 바종, 데이안 샤펠도 참여할 예정이며 ‘겨울밤이’ 장우진 감독과 김선영 양홍주 배우도 자리를 빛낸다.
끝으로 ’전주레드’로
영화축제가 끝나는 오는 12일에는 개막식이 열렸던 전주 돔에서 폐막식이 진행된다. 폐막식사회는 배우 조재윤이 맡았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