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백상예술대상 최고의 영예인 대상은 영화 ‘1987’과 드라마 ‘비밀의 숲’에게 돌아갔다.
3일 밤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 D홀에서는 신동엽 수지 박보검이 MC를 맡은 가운데,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한 해 동안 대한민국을 빛낸 방송 프로그램과 영화를 모두 아우르는 시상식인 만큼 톱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시상식엔 늘 어록이 나오게 마련이다. 이날 열린 시상식에서도 스타들은 저마다의 사연으로 시청자를 웃고 울게 만들었다.
▶ 박나래 “나래바, 지난해 박보검 섭외 실패했는데, 올해는 어디 계세요? 정해인씨~”
개그우먼 박나래는 유쾌한 입담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양세형과 함께 시상자로 등장해 “오늘은 ‘나래바’ VIP 멤버 섭외를 하기 적합한 날이다. 지난해에는 박보검씨 섭외에 실패했는데 올해는…어디 계세요. 정해인 씨”라고 말해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박나래는 “요즘 손예진씨에게 밥 얻어먹으려고 하더라. 거기서 얻어먹지 말고 우리 집으로 와. 나래바로 와. 밥 고봉으로 해주겠다”고 덧붙여 정해인의 얼굴을 붉게 만들었다.
김남주는 JTBC 드라마 ‘미스티’의 앵커 고혜란 역으로 TV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이날 김남주의 시상 소감을 가슴 한켠을 찡하게 만들었다. “가진 게 없는 배우인데 고혜란을 만나 행복했다”면서 “엄마 아들, 딸로 태어나줘 고맙다. 남편 김승우에게도 감사하다”고 울먹이며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에 ‘고혜란’ 말투로 “저 김남주는 앞으로도 공정하고 투명한 연기로 시청자 분들에게 다가가겠습니다”라며 뉴스 클로징 멘트처럼 수상 소감을 마무리해 환호를 받았다.
▶ 조승우 “여기 계신 분들 ‘비밀의 숲’ 보셨냐? 시즌5까지 가즈아~”
조승우는 tvN 드라마 '비밀의 숲'으로 남자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큰 사랑을 받아서 작년 한 해 정말 행복했다”고 말한 조승우는 “우리 집에는 그동안 받은 상이 하나도 없다. 독립을 해서 살고 있어 어머니 집에 내 상들이 다 있다. 굳이 집에 놓지 않는 이유는 부담스럽고 어깨가 무거워서다. 상을 보고 있으면 잘난 사람도 아닌데 괜히 자만하고 그럴까봐 쳐다도 안 본다. 집에 예비군에서 훈련 잘해서 받은 표창장 하나 있다”고 나름의 소신을 전했다. 또한 “여기 계신 모든 분들 ‘비밀의 숲’ 보셨냐”라고 객석을 향해 묻더니 “나는 ‘비밀의 숲’이 시즌5까지 갔으면 좋겠다.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냐. 부디 나를 행복하게 만든 ‘비밀의 숲’ 시즌제로 갈 수 있게 응원해 달라”고 덧붙여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 송은이 “영자 언니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인데..” 황정민 패러디?
TV 부문 여자 예능상은 송은이에게 돌아갔다. 이날 ‘전지적 참견 시점’으로 여자 예능상을 수상한 송은이는 “26년 만에 처음 백상예술대상에 초대받았다. 받아도 좋겠다 싶었는데 받으니까 많이 떨린다”면서 “영자 언니 먹는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다. 판을 잘 깔아준 영자 언니에게 감사하다. 김숙에게도 고맙다”고 말했다. 또한 “놀이터에서 혼자 놀면 재미 없지 않나. 외국 시상식을 보면 여자 코미디언 둘이서 진행하기도 하더라. 그런 자리가 있다면 열심히 응원하고 시청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최희서 “그날 지하철에서 대본을 보지 않았더라면…아찔”
영화 부문 여자 신인상은 ‘박열’에서 호연을 펼친 최희서가 받았다. 최희서는 화이트 롱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라 감격의 수상 소감을 쏟아냈다. “지하철에서 연극 대본을 읽다가 맞은 편에 앉아있던 ‘동주’ 시나리오를 쓰신 신연식 감독님이 ‘특이하다’는 생각으로 내게 명함을 준 게 인연이 되어 ‘동주’에 출연했고 그 인연으로 ‘박열’을 할 수 있었다”고 밝힌 그는 “내가 그날 대본을 안 보고 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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