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흥국이 두 달 만에 성폭행 혐의를 벗었다. 하지만 이번 의혹으로 35년 가까이 쌓아온 명예와 이미지는 실추됐고, 가족들도 큰 상처를 받았다.
김흥국은 무혐의 보도 다음날인 9일, 측근을 통해 심경을 전해왔다. 그는 “두달 가까이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노고산에 있는 흥국사에서 매일 참배하며 마음을 달랬다. 뒤늦게라도 사실이 밝혀져서, 기쁘고 홀가분하다. 끝까지 믿어준 가족과 팬들, 그리고 힘들고 외로운 시간속에서도 격려하고 위로해주던 선후배 동료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흥국은 그러나 “수십년간 쌓아온 명예와 일터가 무너진 것은 어디서 보상받아야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앞서 서울 광진경찰서는 30대 여성 A씨가 주장한 김흥국의 강간·준강간·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사건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A씨가 2016년 지인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김흥국의 강요에 의해 술을 마셨고 이후 성폭행을 당했다고 지난 3월 고소장을 제출했으나 경찰은 당사자 및 참고인 조사에서 이렇다 할 증거를 찾지 못한 것. 경찰은 김흥국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A씨와의 공방에서는 승리하는 분위기지만 예기치 않은 추문과 폭로로 만싱창이가 된 가족의 마음을 추스리는 것은 결국 김흥국의 몫이 됐다. 특히 그는 A씨와의 공방 이후 아내와 부부싸움이 과격해졌다 경찰이 출동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김흥국은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하면서, 무엇보다 그간 소홀했던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겠다. 인생을 돌아볼 계기로 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4개월 남짓 남은 가수협회 회장직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협회와 대한민국 가수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로 마무리하겠다”라고 전했다.
김흥국은 또 “나쁜일로는 그만 유명해지고 싶다. 조만간 정말
한편 김흥국은 A씨를 상대로 무고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맞고소한 것과 별개로 2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이에 향후 전개될 송사 향방 역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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